[씨네스코프]
미래를 낚습니다
2008-11-25
사진 : 오계옥
글 : 김성훈
청년필름 10주년 기념 트레일러 촬영현장

두 남녀가 아침부터 낚시질이다. 그것도 옥상에서 컵라면에 물까지 받아놓고.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낚는 것일까. “꿈을 낚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김조광수 대표의 해석과는 달리 한지혜 감독은 “힘을 합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힌다.

지난 11월13일, 용산2동의 10평 남짓한 주택 옥상에서 청년필름10주년기념영화제의 트레일러(홍보 동영상) 촬영이 있었다. 박해일과 <분홍신>의 아역배우 박연아가 ‘청년’이냐 ‘십년’이냐로 옥신각신하면서도 입질이 왔을 땐 힘을 합치는 남녀로 출연했고, 올해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단편 <기차를 세워주세요>로 두각을 나타낸 한지혜 감독이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아침부터 현장을 찾은 김조광수 대표는 “<질투는 나의 힘>으로 인연을 맺은 박해일이 청년필름의 지난 10년을 빛내주었다면 한지혜 감독은 밝은 미래의 10년을 의미한다”며 이들의 참여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연이 있어서” 출연했다며 능청스럽게 대꾸하는 박해일은 감독과 10명 남짓의 스탭들을 배려하며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신속하게 촬영을 진행하면서도 배우로부터 원하는 감정을 모두 끌어내는 한 감독의 신인답지 않은 연출력 또한 돋보였다.

청년필름의 과거와 미래가 한데 담긴 10주년 트레일러는 11월26일 온라인 예고편으로 첫선을 보인 뒤, 12월5일부터 1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릴 청년필름10주년영화제를 찾는 관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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