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할리우드 누가누가 잘했나
2008-12-16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전초전인 비평가협회들의 최고의 영화와 후보작 발표 잇따라

오스카를 향한 할리우드의 질주에 시동이 걸렸다. 각종 비평가협회와 시상식에서 선정하는 ‘2008년 최고의 영화’와 후보작 등이 발표된 것. <타임>은 “2008년 모든 것에 대한 톱10”이라는 제목 아래 각 부문 베스트10을 발표했는데, 그중에는 영화도 포함됐다.

우선 LA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 한해 최고의 영화는 <월·E>다. <월·E>에 1등을 내준 차점자는 <다크 나이트>. 디즈니/픽사의 <월·E>는 <타임>의 영화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영화가 선택하지 않을 법한 방식을 고른 겸손한 영화. 감독 앤드루 스탠튼은 스스로 설치한 한계 안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타임>의 설명이다. 뉴욕의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최고의 영화는 뭘까? 12월10일 발표된 투표 결과에 따르면, 구스 반 산트의 신작 <밀크>와 마이크 리의 <해피 고 럭키>가 영광의 승자들이다. <밀크>는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숀 펜), 남우조연상(조시 브롤린)을 수상했고, <해피 고 럭키>는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샐리 호킨스)을 수상했다.

한편, 전미비평가협회는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손을 들어줬다. “인간성 회복이라는 우주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작품상,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하 <벤자민 버튼>)가 감독상(데이비드 핀처), <그랜 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레이첼 게팅 매리드>의 앤 해서웨이가 각각 남녀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아울러 최대 규모의 평론가집단인 방송영화평론가협회는 내년 1월 열리는 시상식의 후보를 발표했다. <체인질링> <벤자민 버튼> <다크 나이트> <다우트> <프로스트 vs 닉슨> <밀크> <책 읽어주는 남자> <슬럼독 밀리어네어> <월·E> <레슬러> 등 10편이 작품상 후보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골든글로브도 <밀크> <다크 나이트> <벤자민 버튼> <슬럼독 밀리어네어> 그리고 <월·E>를 영화부문 작품상 후보로 발표했다.

평론가집단과 시상식의 후보작 선정이 화제가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를 결정하는 투표에 시기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같은 경향과 아카데미 후보작의 조건을 고려해 <벤자민 버튼> <밀크> <다크 나이트> 등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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