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한주 남긴 12월 셋째주의 북미 박스오피스는 "정준하씨는 어때요?"로 유명해진 짐 캐리의 코미디 <예스맨>이 정상을 차지했다. <예스맨>은 오랜만에 코미디로 돌아온 짐 캐리를 볼 수 있는 영화로, 매사에 "No"를 말하던 남자가 "Yes"를 말하기 시작하면서 겪는 인생의 변화를 그렸다. 첫주 흥행 성적은 1816만달러다. 워너브라더스는 <예스맨>의 출발이,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며, 2005년 <뻔뻔한 딕 앤 제인>의 개봉성적인 1440만달러보다 높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 <예스맨>의 관객은 대부분 젊은 남성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올 한해 <핸콕>과 <나는 전설이다>로 박스오피스를 주름잡은 윌 스미스의 신작 <세븐 파운즈>다. <세븐 파운즈>는 <행복을 찾아서>의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와 윌 스미스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드라마. 윌 스미스는 이 영화에서 7가지 무작위 선행으로 변화를 일으키려는 낙담한 남자를 연기했다. 개봉성적은 1600만달러. <세븐 파운즈>는 올해 개봉한 윌 스미스 영화 중 가장 저조한 개봉성적을 보인 영화다. 제작사 소니는 <알리>가 1470만달러, <나쁜 녀석들>이 1550만달러로 개봉한 기록이 있다며,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 점차 입소문이 날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3위는 애니메이션이다. <플러쉬>의 샘 펠 감독이 만든 <작은 영웅 데스페로>는 보통 쥐들과는 다르게 커다란 귀를 가지고 태어난 쥐 데스페로의 모험담을 그린 가족 영화. 엠마 왓슨, 매튜 브로데릭, 더스틴 호프먼 등이 목소리 출연했다. <작은 영웅 데스페로>의 첫주 흥행성적은 1050만달러다.
신작 3편이 나란히 1위부터 3위까지를 거머쥔 지난 주말의 흥행 기상도는 흐림이다. 상위 12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수입은 8280만달러. 지난 해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이 4480만달러로 데뷔한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44% 하락한 수치다. <버라이어티>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이유로 박스오피스 흥행이 저조한 현상을 설명했다.
한편,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개봉 6주 만에 상영관을 확대하며 10위 안에 진입했다. 스크린수는 589개관, 흥행수입은 315만달러다. 또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레슬러>도 4개관에서 개봉해 21만달러를 벌어들이는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한물간 레슬러의 이야기 <레슬러>는 2008년 베니스영화제 수상작으로, 미키 루크의 몸을 던진 열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2월23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12. 5 ∼ 7(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예스맨(Yes Man)/1/3434/1816만/1816만
2 세븐 파운즈(Seven Poundsl)/1/2758/1600만/1600만
3 작은 영웅 데스페로(The Tale of Despereauxl)/1/2758/1050만/1050만
4 지구가 멈추는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2/2560/1015만/4862만
5 4개의 크리스마스(Four Christmases)/4/3515/774만/1억15만
6 트와일라잇(Twilight)/5/2991/522만/1억5846만
7 볼트(Bolt)/5/2968/425만/9500만
8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l)/6/589/315만/1213만
9 오스트레일리아(Austrailia)/4/2212/232만/4194만
10 007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6/1874/215만/1억6129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