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을 겸한 <그랜 토리노>가 개봉 5주만에 상영관을 확대하며, 전미 관객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스크린 수는 2808개, 와이드 릴리즈 첫주 개봉 수입은 2902만달러로, 5주차 누적수입은 4006만달러에 이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기 은퇴작이라는 루머까지 돌았던 <그랜 토리노>는, 은퇴한 뒤 쓸쓸하게 살아가는 전직 군인이 교외의 라틴 갱 멤버들을 ‘더티 하리’ 스타일로 해결한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버라이어티>는 감독으로서나 배우로서나 이스트우드 최고의 개봉기록이라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이스트우드의 최고 개봉기록은 2000년 <스페이스 카우보이>가 18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지난 해 10월 개봉했던 <체인질링>은 와이드 릴리즈 첫주 수입이 940만달러였다.
크리스마스부터 1월 첫째주까지 새 영화보다는 연말용 가족영화가 강세를 보였던 반면, 지난 주말은 로맨틱코미디 <신부들의 전쟁>, 호러스릴러 <디 언본>, 드라마 <낫 이질리 브로큰>까지 신작 3편이 새롭게 순위에 올랐다. 2위는 앤 헤서웨이와 케이트 허드슨이 같은 날 결혼하게 되는 베스트 프렌드로 출연한 <신부들의 전쟁>이다. <샬롯의 거미줄>을 연출한 개리 위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첫주 수입으로 21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의 각본가 데이비드 S. 고이어가 메가폰을 잡은 호러스릴러 <디 언본>은 3위에 랭크됐다. 첫주 수입은 2109만달러. 2위인 <신부들의 전쟁>과 차이가 적어 수치가 확정되는 주중에 2위와 3위가 자리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이승에 남은 영혼이 떠나기를 거부하며 사람을 숙주로 삼아 영혼을 장악해간다는 내용의 초자연현상스릴러 <디 언본>은 1600만달러라는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로, 배급사가 개봉 전 예상했던 첫주 흥행성적은 1200만달러 정도였다고.
9위에 랭크된 <낫 이질리 브로큰>은 724개관에서 데뷔해 56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설교자로 유명한 T.D 제이크의 책을 원작으로, 배우겸 감독인 빌 듀크가 연출했다. 자동차 사고와 뒤바뀐 병원기록이 한 부부의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감독, 배우들이 흑인이 많아, 미국에서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주로 관람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주에 이어 제한개봉작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디파이언스>,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레슬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10년만에 다시 만난 <레볼루셔너리 로드>, 다큐멘터리 <바르시와 왈츠를>, 2차대전 드라마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밀크>, 론 하워드의 <포르스트 VS 닉슨> 등 시상식을 겨냥한 영화들이 작은 규모의 스크린에서 상영해 알찬 성적을 거뒀다. 그중 스크린당 최고수입을 기록한 영화는 대니얼 크레이그가 출연한 <디파이언스>로 2개 극장에서 6만6천달러 가량을 벌어들였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월14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9. 1. 9 ∼ 12(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그랜 토리노(Gran Torino)/5/2808/2902만/4006만
2 신부들의 전쟁(Bride Wars)/1/3226/2150만/2150만
3 디 언본(The Unborn)/1/2357/2109만/2109만
4 말리와 나(Marley & Me)/3/3478/1135만/1억2371만
5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3/2910/945만/9433만
6 베드타임 스토리(Bedtime Stories)/3/3511/855만/9718만
7 작전명 발키리(Valkyrie)/3/2838/666만/7150만
8 예스맨(Yes Man)/4/2955/615만/8941만
9 낫 이질리 브로큰(Not Easily Broken)/1/724/560만/560만
10 세븐 파운즈(Seven Poundsl)/4//1000만/603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