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김강우, 박시연의 해양 스릴러 <마린보이> 공개
2009-01-28
글 : 주성철

일시 1월 20일(화) 오후 2시
장소 CGV 왕십리

이 영화
전직 국가대표 수영선수 천수(김강우)는 세계 최고의 다이빙 명소인 팔라우 섬으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밤에는 도박판에 빠져있던 그는 ‘한 방’을 꿈꾸며 뛰어든 도박판에서 억 대의 빚을 지게 되고 사채업자로부터 목숨까지 위협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정체불명의 일행에게 끌려온 천수는 마약 비즈니스의 대부 강사장(조재현)으로부터 빚을 모두 갚아주는 조건으로 위험한 제안을 받게 된다. 신종마약을 몸 안에 숨겨 바다 속을 헤엄쳐 운반해 줄 ‘마린보이’가 되어 달라는 것. 그 동안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한 강사장은 전직 수영선수인 천수야말로 완벽한 마린보이가 될 것이라 기대하며 그를 위협한다. 강사장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해외 도주를 시도하는 천수는 공항을 빠져 나가려는 순간 불법 도박혐의로 김반장(이원종)에게 체포되지만 오히려 김반장은 천수에게 강사장을 체포하기 위한 미끼가 되어달라고 강요한다. 벼랑 끝에 몰린 천수는 결국 제안을 수락하기로 결심하고 강사장을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매력적인 유리(박시연)를 만나게 되고, 순식간에 그녀에게 빠져든다. 천수는 마린보이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유리는 그런 천수를 지켜보면서 그녀만의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한다.

말X3
아버지가 너는 왜 주인공 마린보이가 못 되냐고 물어보셔서, 제가 이제 나이가 좀 들어서 그렇다고 하니까 ‘최민식도 올드보이를 하는데 너라고 왜 주인공 마린보이를 못 하냐’고 하셨습니다. 다음에 속편이 만들어지면 꼭 마린보이로 찾아오겠습니다. -조재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는 장면이 많아서 걱정이었는데 막상 완성본을 보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노련한 강사장 캐릭터에 반해 천수가 갖는 분별없는 젊음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강우

100자평

한국영화에서 보기드문 수중 액션을 표방한 <마린보이>의 시작은 대단히 흥미롭다. 영화의 절반 이상은 오락영화로서 모범적이다.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조재현, 김강우, 박시연이 각각 연기한 캐릭터도 선명하다. 조재현이 연기한 강사장은 카리스마가 넘치고, 김강우는 인생이 꼬여버린 수영 강사 역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박시연은... 너무나 예뻤다 +_+ 하지만 영화가 내세우고 있는 마약 운반의 결정적 순간이 오면 맥이 풀린다. 의외로 수중 촬영 장면이 많지 않은데다, 긴장과 스릴을 느낄만한 사건이 없다는 것이 의문이다. 더욱이 클라이막스 30여분 동안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스타일이 달라진다. 잘 쌓아올린 캐릭터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심각한 상황에서 어울리지 않은 코믹 연출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얽히고 얽힌 복잡한 스릴러치고는 이야기의 구조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것을 포장하는 것은 바로 캐릭터와 속도감이다.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꽤 긴장감 있게 끌어가는 것은 역시 공들인 수중액션 장면과 다채롭게 변화하며 전개되는 그 속도감이다. 스릴러로서의 만족도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그보다는 캐릭터에 더 무게를 실은 것 같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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