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 <무간도>(2002)
관람자: 서울경찰청 일동
지난 1월20일 새벽 서울 대로변에서 벌어진 용산참사 사건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 가장 골때리는 건 뭐니뭐니해도 서울경찰청의 태도이다. 당시 경찰이 용역업체와 공동으로 진압작전을 펼쳤음을, 그리하여 망루가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하고 소중한 목숨들이 희생되는 참사가 벌어졌는데도 계속 오해이며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맥조휘와 유위강의 2002년작 <무간도>를 보자. 경찰에 잠입한 삼합회 조직원, 삼합회에 녹아들어간 형사. 이들은 꼬박 소중한 10년을 바쳐 상대방 사람이 다 되었고, 나중엔 자신의 진짜 정체성이 형사였는지 깡패였는지 혼동하기까지 하지 않는가. 앞으로는 철거현장에서 용역업체 깡패들과 대놓고 무전 교신하는 대신, <무간도>처럼 조직원을 충실히 활용하는 법을 익히면 어떨까 한다. 용역업체 직원이 된 경찰, 뭐 모양새는 나쁘지 않겠다. 그런데 문제라면, <무간도> 주인공들은 무려 10년을 바쳤는데, 지금 MB정부 임기는 4년 남았나…? 경찰도 지금처럼 북치고 장구칠 수 있는 시간이 딱 4년밖에 안 남았는데, 괜찮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