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극장가 이상 흥행이 2월에도 지속됐다. 특히 작품상·감독상을 포함해 8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 쥔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시상식 효과를 톡톡히 누려 매표수입이 전주대비 45%나 상승하며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뛰어 올랐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2월22일(현지) 오스카 시상식이 끝나자 상영관을 699개 추가로 늘였고, 개봉 16주차 주말수입으로 1210만달러를 더해 누적수입 1억1514만달러를 기록했다. 뭄바이를 무대로 펼쳐지는 빈민가 소년의 로맨틱한 인생역전을 그린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이로써 지난 10년 간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중에서 시상식이 끝난 뒤 가장 많은 수입을 벌어들인 영화가 됐다.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는 타일러 페리 감독의 <마디아 감옥에 가다>가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말썽꾸러기 할머니 마디아의 박스오피스 행진에 도전장을 던진 영화는 <조나스 브러더스: 3D 콘서트 익스피어런스>다. 2008년 디즈니의 <한나 몬타나 & 마일리 사이러스: 베스트 오브 콘서트 투어>의 뒤를 이어 기획된 3D 공연 실황으로, 주말 3일 동안 127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해 <한나 몬타나…>가 683개 상영관에서 311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로 개봉한 기록과 비교하면 <조나스 브러더스…>의 출발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조나스 브러더스…>와 함께 개봉한 신작으로 이십세기폭스의 <스트리트 파이터: 레전드 오브 춘리>가 있다. 베스트셀러 비디오게임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스트리트 파이터…>는 뤽 베송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로 첫주 수입 465만달러로 8위에 그쳤다.
조심스럽게 2009년을 할리우드 극장흥행 최고의 해로 점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합쳐 최근 10주 동안 9주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입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작년 동기간과 비교해 17% 수입이 올랐고, 티켓 판매량도 15% 증가했다. 2009년 1~2월 극장수입은 18억달러에 달한다. 이 같이 지속된 흥행에는 경제불황이라는 근본적인 이유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었다는 사실도 있지만, <테이큰> <몰캅: 쇼핑몰을 지켜라> 같은 즐길 수 있는 영화가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은 데 있다. 두 영화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함께 이번 주 10위 안에서 총수입 1억달러를 넘은 영화들이며, 모두 한달 이상 순위 안에 머물고 있는 핵심 주자들이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3월4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9. 2. 27 ∼ 3. 1(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마디아 감옥에 가다(Madea Goes to Jail)/2/2052/1650만/6485만
2 조나스 브러더스: 3D 콘서트 익스피어런스(Jonas Brothers: The 3D Concert Experience)/1/1271/1270만/1270만
3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16/2943/1215만/1억1514만
4 테이큰(Taken)/5/3089/995만/1억788만
5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4/2858/857만/7852만
6 몰캅: 쇼핑몰을 지켜라(Paul Blart: Mall Cop)/7/2698/560만/1억2810만
7 코렐라인: 비밀의 문(Coraline)/4/2092/525만/6114만
8 스트리트 파이터: 레전드 오브 춘리(Street Fighter: The Legend of Chun-Li)/1/1136/465만/465만
9 쇼퍼홀릭(Confession of the Shopaholic)/3/2534/449만/3366만
10 파이어드 업!(Fired Up!)/2/1811/380만/1013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