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슬럼독 밀리어네어> 첫 공개
2009-03-10
글 : 주성철

일시 3월 9일(월) 오후 2시
장소 왕십리 CGV

이 영화
빈민가 출신의 18살 고아 자말(데브 파텔)은 거액의 상금이 걸려있는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최고 인기 퀴즈쇼에 참가한다. 처음에는 모두에게 무시당하던 자말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최종 라운드에 오르게 되고, 정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그가 승승장구하자 경찰은 그의 부정행위를 의심하고 급기야 사기죄로 체포한다. 하지만, 결국 자말이 살아온 모든 순간이 정답을 알 수 있는 실마리였다는 것과, 그가 퀴즈쇼에 출연한 진짜 목적이 밝혀지게 된다. 그렇게 하나뿐인 형과 어렸을 때부터 운명이라 믿었던 여자 라티카(프리다 핀토)에 얽힌 오랜 이야기가 펼쳐진다.

100자평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무엇보다 <슈팅 라이크 베컴> 등 영국와 인도의 기묘한 친밀성을 드러내는 작품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대니 보일은 자기가 마치 인도계 감독이 발리우드 영화를 만드는 것 같은 시각으로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다. 위대한 발리우드 배우 아미타브 밧찬에 대한 추억, 이슬람과 힌두교도들의 충돌, 타지마할 등 유명 명소들에 대한 전시, 급속한 근대화의 풍경, 그리고 인도인들이 열광하는 크리켓 경기에 대한 묘사까지 대니 보일은 애써 이방인의 시선을 지우려 하고 있다.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경력에서 보듯 아카데미가 원하는 ‘감동 코드’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원작과 영화 자체의 ‘운명성’에 대해 대니 보일이 꽤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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