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세대’의 눈을 사로잡아라. 최근 할리우드 제작자는 트윈세대의 기호에 맞춘 영화를 기획하느라 바쁩니다. 트윈세대는 어린이(7살까지)도 십대(13~19살)도 아닌 ‘tween’(Between에서 파생된 말)을 일컫는 말입니다. 바로 ‘∼사이에’ 있는 세대, 즉 8~14살의 연령대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컴퓨터에 능숙하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는 이들 세대는 영화, 음반, 책, 게임 등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과거의 또래와 비교했을 때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구매력을 자랑합니다.
트윈무비의 고전이 된 <하이스쿨 뮤지컬>의 성공 이후 제작사들이 속속 트윈무비 제작에 나서고 있습니다. 뉴라인 시네마는 <하이스쿨 뮤지컬>의 일등공신이자 제2의 브래드 피트로 불리는 잭 에프론을 캐스팅한 <17 어게인>으로 벌써부터 대박을 터뜨릴 원대한 꿈을 꿉니다. 또 삼형제 밴드 조나스 브러더스는 패럴리 형제가 연출하는 <월터 더 파팅 도그>와 <J.O.N.A.S>의 출연을, <하이스쿨 뮤지컬>로 스타덤에 오른 바네사 허진스는 고등학교 록밴드 배틀을 다룬 <밴드슬램>의 출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폭스는 디즈니 채널의 <위저드 오브 베버리 플레이스>로 스타덤에 오른 셀레나 고메즈를 캐스팅해 곧 <라모나 앤드 비저스>의 영화화를 준비 중입니다. 디즈니 채널의 간판 스타인 마일리 사이러스 역시 새롭게 기획되는 트윈무비 <한나 몬타나>의 출연을 계획 중이죠.
트윈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로 제작자와 스타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은 역시 돈입니다. 이미 2002년부터 트윈세대를 위한 드라마와 음반 등을 제작한 디즈니사는 엄청난 수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 채널과 할리우드 레코드를 통한 콘텐츠들이 트윈세대의 인기를 끌면서 디즈니는 과거 어린이용 채널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여 고수익을 올려왔습니다. 디즈니는 연기력이 되는 스타들을 키운다는 평판 대신 적은 비용으로 고수익을 올릴 만한 트윈 타깃의 영화를 사업 방침으로 세운 듯합니다. 한 프로듀서는 이걸 두고 “디즈니는 스타를 만들기에도 좋지만 스타를 추락시키는 데도 좋다”고 했답니다. 사정이 이렇고 보니 진짜 재능있는 스타를 만나기란 어렵게 되는 것이지요.
얼마 전 트윈무비의 폭발 뒤에 감춰진 이같은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트윈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얻는 잭 에프론이 반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가 <하이스쿨 뮤지컬>을 밴치 마킹한 청춘 뮤지컬 <풋루스>의 주연 연기를 고사하고 나선 것이지요. 그가 흥행이 확실히 보장된 이 영화를 박차고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이미지 변신에 있습니다. 트윈만을 위한 꽃미남이 아닌 진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지요. 결국 디즈니는 16살의 트윈들의 톱스타 마일리 사이러스가 언제 연기자 선언을 할지 눈치를 보게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