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 <브래스드 오프>
관람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단장,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다른 데 신경 안 쓰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라는 소박한 희망조차 MB정부 시대에는 ‘엄청난 특권’이 되어버렸다. 하물며 전문직종인 오페라합창은 말해 무엇하랴. 지난 3월31일 국립오페라합창단은 공식 해체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쪽과 유인촌 장관이 추천하여 새로 부임한 이소영 단장쪽은 규정과 예산 핑계를 대며 이들에게 해고 통보를 내려버렸다. 한술 더 떠 해체 반대를 위한 서명 요청을 받은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불쌍한 사람들 돕고 싶으면 저기 아프리카나 가서 도와줘요”, “세상이 그런 게 아니야. 이 계집애들이 말야. 한밤중에 찾아와서”, “기도하라구, 기도”라며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고 블로거 목수정씨가 밝혔다.
2002년 창단 이래 7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4대 보험 미가입과 기본급 월 70만원을 감수하면서 지금까지 300회 공연과 26편 이상의 작품을 마스터해온 오페라합창단원들의 노하우와 기량은 휴짓조각이 돼버렸다. 이들은 현재 출근투쟁과 문화체육관광부 앞 집회 등을 지속하고 있다.
탄광촌 밴드의 눈물겨운 ‘예술 투쟁’을 그린 <브래스드 오프>의 지휘자 대니는 이렇게 말한다. “난 지금까지 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어. 하지만 정말 그럴까? 말도 안되는 소리였어. 사람이 중요한 것에 비할 바가 못 되더라고.” 동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