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한나 몬타나: 더 무비>가 4월 둘째주 부활절 주말 할리우드의 정상을 점령했다. 개봉수입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3400만달러. <한나 몬타나: 더 무비>는 디즈니 TV 채널의 청소년용 TV시리즈를 극장용으로 각색한 영화로, 지난해 개봉한 3D영화 <한나 몬타나 & 마일리 사이러스: 베스트 오브 콘서트 투어>에 이어 마일리 사이러스에게 2번째로 개봉 첫주 1위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영화에서 10대 인기가수인 한나와 평범한 10대 소녀 마일리 1인2역을 연기한 사이러스에 열광한 관객층은 12세 이하의 어린 소녀들과 그들의 부모들로 집계됐다. 디즈니 모션픽처그룹의 대표 마크 조라디는 "지금의 팬들은 마일리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마일리 사이러스의 팬층이 꾸준히 두터워질 것을 전망했다.
지난 주 75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로 개봉했던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은 10대 소녀 아이돌의 깜찍 발랄함에 정상을 물려주고 2위로 한계단 내려섰다. 그러나 2주차 수입으로 2872만달러를 추가해 개봉 2주째 누적수입 1억달러를 넘겼으며, 52개 국가에서 91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가볍게 세계순위 1위에 올라섰다. 현재까지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이 벌어들인 전세계 수입은 2억9백만달러로, 2편과 3편이 벌어들인 수입을 가뿐히 넘어섰다.
2009년 1/4분기를 마친 할리우드는 심각한 전세계적 경제불황에도 1억달러를 넘긴 블록버스터를 무려 5편이나 선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억달러를 넘긴 영화가 <호튼> 한편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올해 1억달러 고지를 넘은 영화는 이번 주 2위인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을 비롯 <몰캅: 쇼핑몰을 지켜라> <몬스터 VS 에일리언> <테이큰> <왓치맨> 등이다.
한편 <한나 몬타나: 더 무비>와 함께 새로 개봉한 신작 2편 <옵저브 앤드 리포트>와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각각 1114만달러, 465만달러의 수입에 그쳤다. TV시리즈 <이스트바운드 & 다운>의 작가이자 감독인 조디 힐의 <옵저브 앤드 리포트>는 세스 로건이 양극성 장애를 겪는 쇼핑몰 경비를 연기한 액션코미디로, 레이 리오타, 안나 파리스, 조나 힐, 마이클 페냐 등이 출연했다. 한국에서 먼저 선을 보인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8위에 그쳤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4월14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9. 4. 10 ∼ 12(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한나 몬타나: 더 무비(Hannah Montana: The Movie)/1/3118/3400만/3400만
2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Fast & Furious)/2/3472/2878만/1억1804만
3 몬스터 VS 에일리언(Monsters vs Aliens)/3/4136/2481만/2481만
4 옵저브 앤드 리포트(Observe and Report)/1/2727/1114만/1114만
5 노잉(Knowing)/4/2925/667만/6800만
6 아이 러브 유, 맨(I Love You, Man)/4/2643/641만/5899만
7 더 헌팅 인 코네티컷(The Haunting in Connecticut)/3/2721/571만/4630만
8 드래곤볼 에볼루션(Dragonball Evolution)/1/2181/465만/465만
9 어드벤처랜드(Adventureland)/2/1876/343만/1145만
10 더블 스파이(Duplicity)/4/1965/299만/3684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