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상옥 감독의 <연산군>(1961)이 올해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 4월11일 ‘신상옥 감독 3주기 추모 행사’에서 디지털 복원된 <연산군>이 5월13일 개막하는 62회 칸영화제에서 상영된다고 밝힌 것이죠. 박종화 작가의 원작을 영화화한 신영균 주연의 <연산군>은 폭군 연산의 파란만장한 삶과 내면에 감춰진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그린 영화로 ‘신상옥 사극’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칸영화제 상영본은 신상옥 감독이 2000년 직접 15분가량을 편집해 잘라낸 프린트를 영상자료원이 복원한 것인데요. 2007년 칸영화제에서는 역시 영상자료원이 복원한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1962)이 초청돼 상영됐고, 지난해에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가 상영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 고전영화들이 최근 몇년간 연달아 칸영화제를 통해 세계 언론에 공개된다는 소식이 반갑습니다. 특히 상영 결정과 더불어 칸영화제 질 자콥 집행위원장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 칸에 심사위원으로 왔던 신상옥 감독을 기억한다”며 신상옥기념사업회에 추모사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예매를 개시했습니다. 개·폐막작 예매는 4월14일에, 일반 상영작 예매는 4월16일에 문을 열었는데요, 개막작 <숏!숏!숏! 2009: 황금시대>는 개시 2분 만에 매진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네요, 와우. 일반 상영작 중 51편은 이미 온라인으로 매진입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성적이 21편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관객의 관심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확연히 알 만 합니다. 온라인 예매에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영화의 거리’ 내 지프서비스센터 1층에서도 4월30일까지 사전예매가 가능하고, 영화제 기간에는 현장매표소에서 당일 티켓을 판매하거든요. 2009년 첫 황금연휴에 전주영화제 나들이를 계획했다면, 조금은 서둘러야 할 것 같네요.
4월9일 시작한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단편경선부문 수상작 발표와 함께 16일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메리케이상’이란 이름으로 시상을 진행했는데요, 최우수상은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빨간풍선>의 배우로 알려진 송팡 감독의 단편 <안녕히 계세요>에 돌아갔습니다. 세상을 떠난 친구를 뒤로하고 여행을 떠나는 한 여자의 이야기죠. 우수상 2편은 대만 감독 저우서웨이의 <묘자리 소동>과 한국 감독 전고운의 <내게 사랑은 너무 써>가 가져갔고요, 관객상은 시어머니와 외국인 며느리 사이의 관계를 재치있게 그린 정해심 감독의 <문디>가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여성신문사가 수여하는 여성신문상은 정지원 감독의 <명주바람>이, 십대 관객심사단 아이틴즈(i-teens)가 선정하는 틴즈 무비(Teens Movie)는 마리아 고반 감독의 <레인>이 수상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