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를 찾아서> Where Is Ronny 감독 심상국
한국|2008년|94분|HD|컬러
평범한 가장인 인호(유준상)는 안산의 어느 작은 동네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한다. 어떻게 학생 수를 늘릴까 고민하던 차에 생각해낸 것이 국가대표 초청 시범경기. 마침 자율방법대의 창단멤버로 활약하면서 지방 유지에게 주목받는 등 타이밍 역시 기가 막힌다. 하지만 순탄하리라 믿었던 그의 앞길에 강력한 복병이 등장하니, 바로 이주노동자 로니(마붑 알엄). 자신의 좌판을 쓸어버린 자율방법대원에게 복수하고자 인호에게 대련을 청한 로니는,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반칙을 사용하긴 해도, 그를 완벽하게 때려눕힌다. 분노한 인호는 로니의 행방을 추적하고, 그와 동행했던 뚜힌(로빈)을 간신히 찾아낸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엉뚱하다 못해 대책없는 뚜힌과 점차 가까워진다.
안산은 이주노동자의 비율이 높은 동네다. 그렇다고 피부색 다른 이들을 향한 까닭없는 편견이 덜한 건 아니다. 억눌린 한국남자 인호 역시 자율방법대라는 별볼일 없는 권력 한 조각을 손에 넣은 다음 은근한 폭력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능청스러운 방글라데시 남자 뚜힌과 만나면서 평온했던 그의 생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마침내 로니, 혹은 뚜힌을 찾아, 아니 어쩌면 자기 자신을 찾아 방글라데시까지 걸음한다. 밥벌이에 시달리는 한국남자와 불법체류자 신세인 방글라데시인의 우정을 다룬 경쾌한 로드무비. 사려깊은 성장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한편으로 한국인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그려내 당신을 부끄럽게 할 것이다. 5월14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