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소식]
무덤촬영 해프닝 심각했다
2009-05-04
글 : 김성훈
<아이 셀 더 데드>의 글렌 매퀘이드 감독

효도르가 온 줄 알았다. 둥근 삭발 머리, 크고 다부진 체격, 과격한 영국밴드 ‘네이팜 데스’가 그려진 티셔츠. 여기에 인상까지 쓰면 영락없는 격투기 선수다. 이런 외양과는 달리 글렌 매퀘이드 감독은 꿈 많은 소년 같다. 어릴 때부터 귀신, 초현실적인 현상과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던 아일랜드 출신인 그는 뉴욕으로 건너와 CG파트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렇게 참여했던 작품이 <마지막 겨울>, <웬디와 루시> 등.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평소 테렌스 피셔 감독의 <드라큘라>, 프레디 프란시스 감독의 <납골당의 미스터리>와 같은 영국 호러무비를 좋아한 그는 “직접 만들고 싶어” 메가폰을 들었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시체도굴, 밀매라는 으스스한 소재를 익살스럽게 풀어낸 <아이 셀 더 데드>.

역시 데뷔는 쉽지 않았다. “원래 아일랜드에서 촬영하려”고 했던 그는 “예산문제와 대부분 뉴욕이 본거지인 스탭들” 때문에 “뉴욕에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간을 잘 찾아”낸 덕분에 “을씨년스러운 느낌도 살렸고, 예산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우여곡절이 많기론 촬영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덤 장면 촬영 때, 배우와 스탭들이 “옻에 감염”돼 “발진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실려 간 심각한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고생했건만, 원래 직업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하지만 “절대 아니”라며 그는 “한번 해보니깐 할만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친다.

사진 소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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