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Hangover)의 기운이 쉽사리 떠나지 않는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블록버스터 시즌에 내놓은 R등급 코미디 <행오버>의 인기가 2주차에도 계속됐다. 전주 주말1차집계에서 2위를 차지했던 <행오버>는 2차집계에서 1위였던 애니메이션 <업>과 자리를 바꾸며 정상에 등극했고, 둘쨋주에도 인기는 계속됐다. <행오버>는 <로드 트립> <스타스키와 허치>를 만든 토드 필립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브래들리 쿠퍼가 주인공을 연기했다.
지난 주말 새롭게 개봉한 신작은 <서브웨이 하이재킹: 펠햄123>(이하 <펠햄123>)과 <이매진 댓> 두편이다. 먼저 토니 스콧 감독이 덴젤 워싱턴과 4번째 만나는 <펠햄 123>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으며, 1974년에 <지하의 하이재킹>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된 적이 있다. 덴젤 워싱턴과 존 트라볼타 두 남자배우의 기싸움이 볼만한 영화지만, 첫주 수입은 2500만달러에 그쳤다.
에디 머피가 출연하는 <이매진 댓>은 <헷지>로 감독 데뷔했던 작가 출신 감독 캐리 커크패트릭의 2번째 연출작이다.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샬롯의 거미줄> <치킨 런> 등 아기자기하고 또 동화같은 이야기로 관객과 만나왔던 감독은 <이매진 댓>에서 역시 경력의 내리막길에 선 아빠가 딸의 상상 속으로 초대된다는 환상담을 가져왔다. <미트 데이브>를 2008년 최악의 영화 대열에 올렸던 에디 머피는 그러나, <이매진 댓>으로도 재기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매진 댓>의 개봉수입은 570만달러다.
연초에 승승장구하던 기세와 다르게, 3주연속 북미 박스오피스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 앞서고는 있지만, <랜드 오브 더 로스트> <서브웨이 하이재킹: 펠햄 123> 등 블록버스터들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부족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소규모로 제한개봉된 영화들의 성적이 제법 볼만하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연출하고 빈센트 갈로가 고통스러운 가족사를 쓰는 작가로 출연하는 <테트로>는 2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3만달러가 넘는 수입을 거뒀고, 샘 록웰이 향수병에 걸린 직장인을 연기한 SF영화 <달>은 8개 극장에서 14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 식품산업의 비리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푸드 인코퍼레잇>(<Food, Inc.>) 역시 2주차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6월16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9. 6. 12 ∼ 14(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행오버(The Hangover)/2/3355/3341만/1억538만
2 업(Up)/3/3886/3051만/1억8717만
3 서브웨이 하이재킹: 펠햄123(The Taking of Pelham 123)/1/3074/2500만/2500만
4 박물관이 살아있다2(Night at the Museum: Battle of the Smithsonian)/4/3365/960만/1억4344만
5 랜드 오브 더 로스트(Land of the Lost)/2/3534/915만/3497만
6 이매진 댓(Imagine That)/1/3008/570만/570만
7 스타트렉: 더 비기닝(Star Trek)/6/2638/560만/2억3202만
8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4/2650/469만/1억1383만
9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5/2436/420만/1억2330만
10 드래그 미 투 헬(Drag Me to Hell)/3/2273/386만/3514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