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가 대세다. 2009년 슬리퍼히트작으로 기록된 <행오버>의 뒤를 이어 디즈니의 로맨틱코미디 <프로포즈>가 개봉 첫주 정상에 올랐다. 샌드라 블록, 라이언 레이놀즈가 출연한 <프로포즈>는 무정한 출판사 여사장이 모국인 캐나다로 강제추방될 위기에 놓이자, 남자 비서와 위장결혼을 올린다는 설정의 코미디다. <프로포즈>는 여름 블록버스터가 포진한 시장에서 "웃음"에 목마른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 3411만달러로 첫주 1위를 차지했다. <행오버>가 남자관객의 취향에 맞았다면 <프로포즈>는 데이트무비를 찾는 연인들이나, 여성관객을 제대로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프로포즈>의 기세에 눌려 3주차를 맞은 <행오버>는 한단계 내려섰지만, 주말수입 2685만달러를 추가해 3주만에 누적수입 1억5291만달러를 달성했다.
<프로포즈>와 함께 개봉한 신작 코미디 <이어 원>은 코미디 흥행순풍을 타지 못하고 4위에 그쳤다. <이어 원>은 선사시대가 배경으로, 부락에서 쫓겨난 네안데르탈인 2명이 로드 트립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잭 블랙, 마이클 세라가 인류 최초로 로드트립을 떠나는 두 남자로 출연하고, <애널라이즈 디스> <애널라이즈 댓>의 감독 해롤드 래미스가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성적은 2020만달러.
소규모 제한개봉작들에서도 눈에 띄는 코미디가 있다. 바로 우디 앨런 감독의 40번째 작품이자 뉴욕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코미디 <Whatever Works>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 보리스는 결혼, 경력, 자살시도에까지 실패하는 우울한 남자다. 소일거리로 어린이들에게 체스를 가르치고 돌아오던 날 잠자리와 먹을 것을 청하는 미녀 멜로디를 만난다. <매치 포인트> <스쿠프>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를 마치고 뉴욕으로 환향한 감독이 보여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석처럼 빛난다는 호평일색이다. <셰인필드>(TV)를 만든 래리 데이비드와 <레슬러>의 반항적인 딸 에반 레이첼 우드가 사랑에 빠지는 남녀로 출연한다.
"할리우드의 6월은 전통적으로 코미디가 강세"라는 현지 박스오피스 분석가의 말도, 그러나 다음 주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라는 거대한 블록버스터의 개봉과 함께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6월23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9. 6. 19 ∼ 21(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프로포즈(The Proposal)/1/3056/3411만/3411만
2 행오버(The Hangover)/3/3545/2685만/1억5291만
3 업(Up)/4/3832/2133만/2억2411만
4 이어 원(Year One)/1/3022/2020만/2020만
5 서브웨이 하이재킹: 펠햄123(The Taking of Pelham 123)/2/3077/1130만/4333만
6 박물관이 살아있다2(Night at the Museum: Battle of the Smithsonian)/5/2962/730만/1억5595만
7 스타트렉: 더 비기닝(Star Trek)/7/2307/470만/2억3944만
8 랜드 오브 더 로스트(Land of the Lost)/3/2945/397만/4367만
9 이매진 댓(Imagine That)/2/3011/310만/1135만
10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5/1920/307만/1억1951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