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국경선 Die Frau vom Checkpoint Charlie
2007년 감독 미구엘 알렉산드레 상영시간 181분
화면포맷 16:9 wide screen 음성포맷 DD 2.0
자막 한글 출시사 베네딕도 미디어화질 ★★★ 음질 ★★★ 부록 없음
‘독일판 <에린 브로코비치>’라 할까. 아니 <사랑의 국경선>은 그보다 더한 사회의 높은 벽과 싸웠던 한 실존 여성의 분투기다. 1982년 동독 드레스덴, 사라 벤더(베로니카 페레스)는 사랑스러운 두딸과 함께 동독을 떠나 자유를 찾아 서독으로 가려고 한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인 페터(피터 크레머)도 그녀의 그런 행동을 만류한다. 출국 허가가 여의치 않자 사라는 루마니아를 거쳐 서독으로 가려 했다가 그만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비밀경찰한테 잡히고 만다. 이윽고 사라는 2년의 징역형을 받고 수감되고 두딸의 양육권을 잃게 된다. 2년 뒤 서독 정부가 동독 정부에 돈을 지불하고 그녀를 서독으로 데려오지만 두딸은 데리고 갈 수 없게 된다. 홀로 서독에 온 그녀의 아이들을 찾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시작되고, 기자인 리처드 판터(필립 피터스)의 도움으로 사라의 이야기는 세계 각지로 전송된다.
원제목은 ‘찰리 검문소의 여인’(Die Frau vom Checkpoint Charlie)으로 1982년부터 1986년까지 4년의 시간에 걸친 주타 갈루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제 영화 속 이야기와 똑같은 일을 겪은 그녀는 베를린의 찰리 검문소에서 ‘내 아이들을 돌려달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후 그녀는 불의에 항거하는 여성의 이미지로 많은 독일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동독에서 지낼 때도 사라는 주변 사람들에게 “제발 입 좀 다물고 살아”, “협조만 하면 기소는 면할 수 있어”, “세상사람 모두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는 건 아냐”라는 얘기를 듣지만 그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의 희망을 추구하며 살았다는 이유로 사라는 자식들과의 이별이라는 생의 추락을 경험한다.
더불어 <사랑의 국경선>은 강한 여성 주체의 드라마다. 딸을 향한 모성의 드라마와 별개로 자신을 배신했던 남자친구에게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라고 말하거나, 자신이 어렸을 적 아버지가 서독으로 건너가 함께 살았던 생면부지의 새 엄마와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 또한 감동적이다.
<사랑의 국경선>은 원래 독일에서 2부작 미니시리즈로 방송됐던 작품을 하나로 묶어 출시한 것이다. 주인공 사라 역의 베로니카 페레스는 평범한 어머니가 어떻게 강인한 액티비스트로 거듭나게 됐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으로 독일 TV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베로니카 페레스는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지난해 한 독일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독일 인기여성 조사에서 왕년의 테니스 스타 슈테피 그라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이름난 배우다. 모델 하이디 클룸과 역시 모델인 클라우디아 쉬퍼가 나란히 5, 6위였으니 독일 내에서의 인지도는 상당하다. 과거 독일에서는 180cm가 넘는 키의 글래머 스타로 이름을 날릴 정도로 유명했던 베로니카 페레스는 최근작 중에서는 라울 루이즈의 <클림트>(2006)에서 클림트(존 말코비치)의 평생의 연인 ‘미디’로 출연해 국제적 명성을 얻기도 했다.
<사랑의 국경선>은 <프레데릭 백의 선물>을 DVD로 출시하기도 했던 ‘베네딕도 미디어’의 임세바스찬 신부가 올해 첫 DVD 출시작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체제와 이념을 굴복하게 만든, 세계를 감동시킨 모성의 위대함을 그린 훌륭한 영화”라는 게 그의 얘기다. 구입 문의는 베네딕도 미디어(054-971-0630, www.benedictmedia.co.kr)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