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자: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
영화명: <앙코르>
자니 캐시를 발굴해낸 프로듀서 샘 필립스는, 캐시의 오디션장에서 이렇게 호통친다. “자네가 트럭에 치여서 죽어간다면 그래서 딱 한곡을 부를 시간밖에 안 남았다고 치자구. 자네가 이승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하나님도 알아줄 만한 그런 노래 말이야. 지금까지 부른 노래들이 그런 노래들이었다고 생각하나?” 그 말에 독이 오른 캐시는 비참했던 군대 시절을 담은 자작곡을 부르고, 필립스는 그제야 오케이 사인을 낸다. 그 이후로는, 다들 알다시피 자니 캐시의 전설이 시작된다. 영화 <앙코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다.
소녀시대의 미니앨범 <<소원을 말해봐>> 재킷 디자인을 둘러싼 논란을 보고 있자니, 안 그래도 더운 여름날 불쾌지수가 더 높아만 간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전투기와 흡사한 일러스트, 그리고 나치 문양과 흡사한 무늬에 대한 비판이 일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재킷을 전면 수정한 다음 발매일을 연기했다.
한편에서는 일제시대의 상처를 떠올리는 애국 발언들이 뜨겁고, 또 한편에서는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시선이 따갑다.
어느 쪽으로든 ‘소녀’들에겐 달갑지 않다. 안 그래도 나라꼴이 1930년대 독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성질 뻗치는데, 왜 노래 자체가 아니라 굳이 쓸데없는 ‘모에’를 자극하느라 밥상 위에 숟가락 하나를 더 올리는 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