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오스트리아다. 카자흐스탄의 킹카 ‘보랏’으로 웃음과 논쟁을 동시에 몰고왔던, 사샤 코언 배런이 오스트리아 출신의 동성애자 패션쇼 디렉터로 출연하는 <브루노>가 북미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했다. <브루노>는 배런이 영국에서 진행해온 TV쇼 <알리 G>의 컨셉을 극장판으로 옮긴 영화로, 첫주 성적은 북미 3040만달러, 그 외 지역에서 2500만달러를 벌어들여 세계수입 5500만달러로 마감을 했다. MTV 시상식에 난입하고, 누드로 남성지 <GQ>의 표지모델로 나서는 등 개봉 전부터 그야말로 몸을 던진 마케팅이 있었지만, 말하는 로봇도, 공룡도 없는 <브루노>의 1위 탈환은 어째뜬 신기한 뉴스다. 그러나 개봉일이었던 금요일 뒤로 극장수입의 낙폭이 커 다음 주까지 정상을 지킬지는 무리수.
개봉 3주만에 미국 내 총수입 3억3920만달러를 달성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지난 주부터 거센 기세로 밀고 들어온 3D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3: 공룡시대>에 눌려 3위를 기록했다.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아이스 에이지3>은 약 400만달러의 차이로 말하는 로봇들을 누르고 2위에 오른 상태. <아이스 에이지3>의 주말수입은 2850만달러,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2420만달러다. 지난 주 3위로 데뷔했던 마이클 만의 <퍼블릭 에너미>도 한 계단 하락해서 4위에 랭크됐다. <퍼블릭 에너미>의 주말수입은 1411만달러다.
<브루노>와 함께 개봉했으나 그다지 재미는 보지 못한 신작은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신작 코미디 <아이 러브 유, 베쓰 쿠퍼>다. TV시리즈 <히어로즈>의 헤이든 파네티어의 주연데뷔작으로, 고등학교의 모범생 졸업생 대표가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학생 베쓰 쿠퍼를 사랑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되는 조금은 이상한 청춘물이다. 첫주 성적은 500만달러, 순위는 7위에 그쳤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우리 시간으로 7월14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9. 7. 10 ∼ 12(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브루노(Bruno)/1/2756/3042만/3042만
2 아이스 에이지3: 공룡시대(Ice Age: Dawn of the Dinosaurs)/2/4102/2850만/1억2057만
3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3/4293/2420만/3억3920만
4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ies)/2/3336/1411만/6653만
5 프로포즈(The Proposal)/4/3002/1050만/1억1376만
6 행오버(The Hangover)/5/3002/993만/2억2244만
7 아이 러브 유, 베쓰 쿠퍼(I Love You, Beth Cooper)/1/1858/500만/500만
8 업(Up)/7/2201/465만/2억7377만
9 마이 시스터스 키퍼(My Sister’s Keeper)/3/2444/418만/3580만
10 박물관이 살아있다2(Night at the Museum: Battle of the Smithsonian)/8/854/152만/1억705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