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지옥>이 받는 호평과 비교하면 그 뒤를 잇는 한국 공포영화 <요가학원> <4교시 추리영역>은 다시 ‘역시 한국 공포영화는…’이라며 말끝을 흐리게 만들 작품이다. 참여한 배우들의 화려한 면면이 아쉽다. 시사 관계로 뒤늦게 프리뷰가 실린 <4교시 추리영역>은 8월12일 개봉 작품.
아마도 올 여름 방콕족을 위해 해외 로케이션이 반가운 영화는 바로 <퍼펙트 겟어웨이>와 <라르고 윈치>다. <퍼텍트 겟어웨이>는 모처럼 돌아온 밀라 요보비치도 좋고 하와이 곳곳의 유려한 풍광도 인상적이며, 홍콩과 브라질은 물론 크로아티아까지 오가는 <라르고 윈치> 역시 영화 내적인 구조보다 로케이션의 묘미가 더 돋보이는 작품. 어쩌면 루마니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한 닭살 커플의 결혼식 <사일런트 웨딩>도 여기 추가할 만한 영화다.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소지섭 외 장쯔이와 판빙빙의 매력에, <오펀: 천사의 비밀>은 <두번째 사랑>(2007)에서 하정우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베라 파미가의 연기를 눈여겨볼 것.
이주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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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일런트 웨딩>의 결혼식질곡의 역사를 지닌 루마니아는 1945년 공산당이 주도하는 정권이 탄생한 직후 스탈린주의 정치가 시작됐고, 소련군의 직접 개입 때문에 국민들은 억압 속에 살았다. <사일런트 웨딩>의 시대적 배경은 1953년으로 루마니아의 격변기였다. 마을 최고의 성대한 파티로 열릴 예정이던 결혼식은 이내 스탈린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직격탄을 맞는다. 신랑과 신부의 입장 시에도 박수와 환호는 마음속으로만, 만찬 시에도 소리나는 포크와 나이프는 절대 금지이며, 피로연의 축가도 립싱크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사일런트 웨딩>은 이른바 ‘루마니아영화 뉴웨이브’의 또 다른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