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름다웠던 그녀여! 지난 9월 안타깝게 세상을 뜬 여배우 장진영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10일 낮12시30분 해운대 메가박스 10관. ‘장진영 특별전’에 초청된 윤종찬 감독의 <소름> 상영 전, 동료 감독(윤종찬, 권칠인, 김해곤, 이정욱 외 감독조합의 감독들)들과 배우(김아중, 한지혜, 유선)들이 그녀를 추모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이용관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故 장진영의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하면서 고인을 추억했다.
추모전은 그녀의 활동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됐다.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때 눈물을 터트렸던 장면을 비롯해 온몸에 비를 맞는 열연을 펼친 <청연>의 메이킹 필름, 2006년 11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 등, 그녀의 모습들이 하나하나 지나갈 때마다 관객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장진영과 함께 작품을 했던 감독들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10년, 20년 있다가 영화를 함께 보고 웃으면서 얘기하자고 했는데…”(<싱글즈>의 권칠인 감독), “(그녀의)죽음이 영화보다 잔혹하다. 너무나 힘들게 촬영해서 늘 미안한 마음뿐.”(<국화꽃 향기>의 이정욱 감독) 등 감독들은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여배우를 잃게 되어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그녀가 평소 즐겨 불렀던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듣는 것을 마지막으로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그녀의 마지막을 보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