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행복을 찾아가는 두 여자의 좌충우돌 수난극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
2009-10-15
글 : 강병진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 Killer Brides Perfect Crime
기시타니 고로 | 일본 | 2009년 | 97분 | 아시아영화의 창

영화제를 찾은 일본영화들의 경향 중 하나는 배우들의 감독 겸업이다. 마츠모토 히토시의 <심볼>을 비롯해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는 <두꺼비 기름>을 내놓았고, <공기인형>의 배우이자 개그맨인 이타오 이츠지가 <탈옥왕>을 연출했다.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용이 간다>의 배우 기시타니 고로의 연출작이다.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행복을 찾아가는 두 여자의 좌충우돌 수난극이다. 결혼을 앞둔 히로코는 난생 처음 행복에 겨워하고 있다. 달리기든, 일이든 무엇이든 꼴찌였던 그녀가 동료들보다 먼저 결혼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자신을 스토킹하던 집주인을 미필적 고의로 살해한 히로코는 시체를 치우려다 더 큰 난관에 부딪힌다. 한편, 외로움에 지쳐 자살을 결심한 한 여자가 히로코와 동행하게 된다. 여자는 히로코에게 제안한다. 시체를 숨겨줄 테니 나를 죽여줘. 물론 맘대로 되는 일은 없다. 뮤지컬과 뮤직비디오, 게임 기법을 차용한 영화는 이들의 여행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담아낸다. 온갖 불행을 극복해가는 좌충우돌 소동이 영화의 가장 큰 웃음포인트다. 아쉬운 점은 영화의 매력포인트를 놓친 한국판 개봉 제목이다. <스윙걸즈> <구구는 고양이다>의 우에노 주리가 히로코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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