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금주의 개봉영화] 대통령에 관한 유쾌한 상상력 <굿모닝 프레지던트> 외
2009-10-21
글 : 김용언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멜로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존 쿠색이 주연한 가족 멜로드라마이자 반전영화 <굿바이 그레이스>는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일깨우고, 장혁과 성유리 커플의 <토끼와 리저드>는 상처투성이 청춘들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어여쁘게 그린다.

‘가을=슬픈 멜로드라마’라는 공식이 싫다는 까칠한 관객이라면, 또 다른 선택지도 많다. 헤더 그레이엄의 톡톡 튀는 매력이 돋보이는 <까칠한 그녀의 달콤한 연애비법>이라든가 이와이 순지, 내털리 포트먼, 브렛 레트너 등이 메가폰을 든 도시 옴니버스영화 <뉴욕 아이 러브 유>를 고려해봄직하다. ‘청춘 버전 <록키> 시리즈’ <컴 아웃 파이팅>, B급 SF영화의 전통을 충실하게 구현한 <팬도럼>, ‘나루토’ 탄생 10주년 기념작 애니메이션 <극장판 나루토질풍전: ‘불의 의지’를 잇는 자>, 독특한 형식의 복수극 <라라 선샤인>이라면 어떨까? 대한민국 대통령에 관한 유쾌한 상상력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장진 감독 인터뷰가 담긴 기획기사를 참고할 것.

이주의 대사

“너는 네 의견과 다른 진실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열려 있어야 돼. 안 그러면 절대로 진실을 보지 못하게 될 거야.”
<굿바이 그레이스>에서 삼촌 존이 조카 하이디에게

2007년 선댄스영화제 각본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굿바이 그레이스>는 잔혹한 장면 하나없이 생명의 존귀함과 전쟁의 무용함을 역설한다. 이라크 파병 병사들의 무의미한 죽음 이후 남겨진 자들의 상처를 가족 멜로드라마 형식을 빌려 이야기하는 솜씨가 날렵하다. 주연을 맡은 존 쿠색은 한 인터뷰에서 “이건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 가장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럽고 비겁한 짓이다”라며, 이라크 사망자 수를 숨기기 위해 숨진 병사들을 시신용 가방에 담아오는 부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덧붙였다. “전쟁은 숫자와 통계로만 기억되기 쉽다. 실제로 전쟁터에서 한 삶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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