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cine scope] 김정은 vs 진구, 최고의 김치맛은?
2009-11-03
사진 : 최성열
글 : 이주현
<식객: 김치전쟁> 전남 광주 촬영현장

하늘엔 무, 배추 떠 있고, 식탁엔 김치꽃이 피었다. 이곳은 어디? 제1회 2009 김치대전이 열리는 현장은 아니고, 영화 <식객: 김치전쟁>의 촬영현장이다. 공기밥만 있었더라면 슬쩍 했을지도 모르겠다. 파프리카 김치, 오이롤말이 김치, 깻잎마늘 김치 등 이것이 과연 김치 맞나 싶은 것들이 김칫보에 다소곳이 담겨져 있었다. 김치도둑이 되어도 좋으니 꼭 한번 맛보고 싶었다.

10월22일 전라남도 광주시청 앞 야외무대에서 공개된 <식객: 김치전쟁> 현장은 그야말로 ‘김치성찬’이었다. 전편 <식객>의 바통을 이어받아 김치라는 소재로 다시 태어난 <식객: 김치전쟁>. 천재요리사 장은(김정은)과 정통파 식객 성찬(진구)은 춘양각을 둘러싸고 김치 경연대회에 참가해 승부를 가르기로 한다. 영화 속에선 총 세번의 김치 경연대회가 치러진다.

이날 공개된 장면(44신)은 ‘백의민족’이란 주제로 열린 첫 번째 경연대회 모습. 6번 테이블의 장은은 ‘콜라비’로 담근 나박김치를, 15번 테이블의 성찬은 전라도식 검들김치를 내놓는다. 김정은은 심사위원을 앞에 두고 “이번 대회의 취지가 전통적인 방식만은 아니라고 해서요”라며 또박또박 대사를 뱉는다. 코믹한 표정이나 애드리브는 없다. “냉철하고 똑똑하고 자존심 센” 캐릭터를 맡은지라 진지하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정반대다. 500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현장은 어딘가 들뜬 분위기였다. 백동훈 감독은 “오늘은 축제의 분위기를 담는, 오프닝 성격의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며 “요리하는 모습,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은 2차 경연대회에서, 장은과 성찬의 진검승부 대결은 3차 결승에서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동훈 감독은 또한 “성찬에게 강력한 적을 붙여주고 싶었다”며 원작 만화 <식객>에는 없던 장은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치의 맛은 곧 “어머니의 맛”이라 생각하는 성찬과 그의 새로운 강적 장은이 만들어가는 <식객: 김치전쟁>은 2010년 구정쯤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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