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열기면 뱀파이어의 피도 뜨거워질 정도입니다. <뉴문>이 개봉 첫날 하루 동안 727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할리우드 박스오피스를 평정했습니다. 전편 <트와일라잇>의 두배가 넘는 기록이자, 2008년 <다크 나이트>가 세운 ‘역대 최고 오프닝데이 수익’을 깬 수치입니다. 여기까지가 끝이 아닙니다. 주말 3일 동안 <뉴문>이 거둬들인 수익은 자그마치 1억4070만달러. <다크 나이트> <스파이더맨 3>에 이어 역대 첫주 수익 3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4천개가 넘는 엄청난 상영관이라는 모험수를 둔, 배급사 서밋엔터테인먼트로서의 모험수가 제대로 적중했군요. <트와일라잇>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배급사로선 이번 <뉴문>의 성공이 순조롭게 3편 <이클립스>까지 이어갈 튼튼한 다리를 놓아준 셈입니다.
제어장치 없이 치솟는 성적과 별개로 정작 <뉴문>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습니다. 개연성 없는 이야기와 엉성한 편집 등 영화엔 칭찬할 만한 구석보다 꼬집을 점이 더 많다는 평입니다. <시카고 타임스>는 ‘차라리 1편을 두번 보라’고 권유할 정도로 속편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게다가 크리스 웨이츠 감독이 3편의 연출을 고사했다는 점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기대는 벌써 차감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10대 팬의 열렬한 지지가 이어지는데다, 이번 개봉이 전세계 동시 개봉이 아닌 유럽, 중남미 일부 개봉 등에서 얻은 성적임을 감안할 때 <뉴문>의 흥행은 어디까지 갈지 짐작이 안 가는 수준입니다. 개봉을 앞둔 <올드 독> <나인> 등의 개봉작들이 <뉴문>의 상영관을 추가로 늘리며 <뉴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흥행추이가 신드롬이 될지 지켜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