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씨네21]
[평행이론] 지진희,"하정우에게 너무 미안했다"
2010-02-08
글 : 박사랑 (영상 취재)
<평행이론> 언론시사회 현장

미스터리 스릴러 <평행이론> 언론시사회가 2월 3일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평행이론>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이 같은 운명을 반복한다'라는 '평행이론'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일가족 모두가 살해당한 30년 전 인물과 운명을 반복하고 있음을 알게 된 한 남자가 '평행이론'의 숨겨진 음모를 밝히고 예견된 죽음을 막으려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오는 2월 18일 개봉예정이다.


Q. 영화 속에서 격한 액션 씬이 많았는데 부상은 없었나?

지진희: 액션 씬이 많아서 주변에서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이전에 영화 <수> 에서 이보다 더한 액션 씬을 많이 해봐서 이번 촬영은 부담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Q. 남자배우들이 많은 현장이었을 텐데 분위기는 어땠나?

지진희: 서로 비슷한 나이에 취미도 비슷해서 촬영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작품에 대해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 촬영에 많은 도움이 됐고, 이런 좋은 호흡을 가지고 촬영했기 때문에 촬영 회차도 줄이고, 제작비도 절감했다. (웃음)
권호영 감독 : 개인적으로 술을 잘 못하고, 지진희씨도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어서 함께 등산을 하거나 영화를 보면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해서 촬영 내내 많이 웃고 행복했다. 지진희씨는 성격이 좋아서 촬영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었고, 이종혁씨는 굉장히 털털하고 유머감각이 넘친다. 덕분에 촬영 내내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분 모두 연예인 야구단(플레이 보이즈) 소속이라 쉬는 시간엔 캐치볼도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Q. 좀처럼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 오현경 선생님의 캐스팅 비화가 궁금하다.

권호영 감독: 영화에서 오현경 선생님이 맡으신 '손기철'이란 캐릭터는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다들 아시다시피, 선생님께서 식도암으로 투병중이시기 때문에 처음엔 출연을 주저하셨다. 하지만 짧지만 강렬한 '손기철' 교수 역할은 꼭 오현경 선생님이 해주셨으면 하는 욕심에 다시 정중하게 부탁드렸다. 촬영 전날까지 선생님께서는 계약서에 사인을 안 하셨는데, 몸 상태가 촬영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를 걱정하셨고, 정말 자신을 필요로 하는 지 확신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서, 계속 직접 찾아뵙고 부탁드렸고,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셨다. 선생님은 훨씬 어린 나에게도 감독님이라고 꼭 존대하고 의견을 물어보시더라. 과연 대배우는 다르다는 걸 다시 느꼈다.

Q. 영화 속에 아버지로 나오는, 현실에서는 어떤 아버지인가?

지진희: 아이를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 나와 동등한 또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라고 생각하고 존중하려고 한다.

Q. <평행이론>을 기획하면서 다른 영화와 차별화를 둔 점이 있다면?

권호영 감독: 기본적인 시나리오 작법에 따라 스토리를 구성하면서, '평행이론'이라는 소재를 보다 효율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평행이론'이라는 소재는 더없이 영화적인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할리우드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인데, 우리가 먼저 만들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평행이론>은 음악작업을 미국에서 진행했는데, 미국 스탭이 '평행이론'이라는 소재를 무척이나 흥미로워했고, 해외 영화제에서 다른 나라 감독들에게 소개했을 때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

Q. 액션 씬이 별로 힘들지 않았다고 했는데, 액션 씬 외에 다른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지진희: 영화 속에서 여러 감정 씬이 있는데, 운명을 믿지 않던 석현이 결국 운명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인물의 다양한 감정 변화를 연기해야 하는 것이 많이 어려웠다. 하지만 촬영 두 달 전부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리허설 촬영을 통해 직접 몸으로 움직여 보고 어색한 부분을 수정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갔다.
권호영 감독: 지진희씨는 차량 추격씬 같은 위험한 장면들도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직접 연기하면서 열정을 다했다. 위험한 순간에도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등 무술감독이 어는 스턴트맨보다 몸이 잘 만들어져 있다고 인정했다.

Q. <평행이론>을 본 관객들이 어떤 느낌을 받고 돌아갔으면 하는가?

권호영 감독: 운명이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혹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영화적인 관점에서 재미있게 봤으면 한다.
지진희: 감독님 말씀처럼 자기가 처해있는 상황,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영화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도, 그렇지 않은 관객도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편하게 생각해달라.
이종혁: 극장 문을 나설 때, 머릿속에 '운명은 있는가 없는가' 혹은 '나에게도 평행이론이 있을 것인가? 이런 갑갑한 마음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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