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허트로커>, 영국 아카데미(BAFTA)시상식 6관왕!
2010-02-22
글 : 김성훈
제63회 영국 아카데미(BAFTA) 수상 결과

영화 속 폭탄의 위력만큼 <허트로커>의 힘은 강력했다. 2010 영국 아카데미(이하, BAFTA)시상식은 <허트로커>가 작품상, 감독상 등 총 6개 부문을 수상하며 막을 내렸다. 현지 기준 2월21일 일요일 런던 오페라하우스 극장에서 열린 제63회 BAFTA는 오는 3월7일에 열릴 오스카상의 전초전이라 할 정도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부부였던 캐슬린 비글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허트 로커>와 <아바타>가 각축을 벌이면서, 시상식은 그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올랐다.

이라크전에서 폭탄물을 해체하는 한 미군 병사를 통해 전쟁보다 전쟁에 의해 상처받은 인간을 실감나게 그려낸 캐슬린 비글로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수상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캐슬린 비글로 감독은 “이 훌륭한 각본을 영화로 가능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젊은 영화학도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열정을 가져라, 무슨 일에든 '노(No)'라고 대답하지 말아라.”마지막으로 여성 영화감독 사상 흥행 성적이 가장 높은 감독으로 기록된 것에 대해 그녀는“나도 그 사실이 너무 초현실적이다”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케이트 윈슬렛의 발표로 진행된 남우주연상은 <싱글맨>의 콜린 퍼스가 수상했다. 1960년대 말 오랜 파트너를 잃은 동성애자의 삶을 건조하게 그려낸 <싱글맨>은 크리스토퍼 아이셔우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많은 참석자들의 박수와 함께 무대에 오른 콜린 퍼스는“먼저 톰 포드 감독에게 영예을 돌린다”로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집에 냉장고를 고치러 온 사람에 대한 재미난 유머로 사람들의 박수를 끌어냈다.“톰 포드의 시나리오를 읽고 거절하기 위해 그에게 이메일을 쓰고 있었다. 그 와중에 냉장고 수리공이 와서 메일을 보내지 못하고 <싱글맨>에 출연하게 됐다. 냉장고 수리공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 밖에도 여우주연상에는 <에듀케이션>의 캐리 멀리건이, 그리고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에는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의 크리스토프 발츠와 <프레셔스>의 모니크가 수상했다. 한편, <허트 로커>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아바타>는 미술상, 시각효과상 등 2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다음은 제63회 영국 아카데미(BAFTA)시상식 최종 결과다.

제63회 영국 아카데미(BAFTA) 수상 결과

작품상: <허트 로커>
감독상: 캐슬린 비글로 <허트 로커>
영국영화상: <피쉬 탱크>
외국어영화상: <예언자>
애니메이션영화상: <업>
신인영국작가/감독/제작자상: 던컨 존스 <더 문>
남우주연상: 콜린 퍼스 <싱글맨>
여우주연상: 캐리 멀리건 <에듀케이션>
남우조연상: 크리스토프 발츠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여우조연상: 모니크 <프레셔스>
각본상: 마크 볼 <허트 로커>
각색상: 제이슨 라이트먼 등 <인 디 에어>
촬영상: 베리 애크로이드 <허트 로커>
편집상: 봅 머로우스키, 크리스 이니스 <허트 로커>
미술상: 릭 카터, 로버트 스트롬버그, 킴 싱클레어 <아바타>
의상상: 샌디 파웰 <영 빅토리아>
작곡상: 마이클 지아치노 <업>
분장상: 제니 서코어 <영 빅토리아>
음향상: 레이 베켓, 폴 N.J. 오토슨 <허트 로커>
시각효과상: 조 레터리, 스테판 로젠바움 등 <아바타>
단편 애니메이션: <Mother of Many>
단편상: <I Do Air>
신인상: 크리스틴 스튜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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