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사운드트랙이지만 정작 영화에 등장하는 곡은 에이브릴 라빈의 <Alice>뿐이다. 아울시티를 제외하고 모두 이 앨범을 위해 곡을 새로 만들었는데 샤인다운, 3Oh!3, 토키오 호텔을 비롯해 프란츠 페르디난드와 울프마더와 로버트 스미스(<큐어>의 바로 그 남자!)가 참여했다. 대니 엘프먼의 오리지널 스코어에 대한 얼터너티브 버전(혹은 재패니메이션 사운드트랙의 한 종류인 ‘이미지CD’와 같은 부류)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하여간 독특한 분위기의, 그러니까 듣기 좋은 싱글들이 줄줄이 비엔나인데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도 주목받았다. CD버전과 아이튠즈 다운로드 버전, 그리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브랜드인 핫토픽에서만 판매된 스페셜 에디션 버전으로 발표된 이 앨범에는 각각 다른 보너스트랙이 포함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쯤 되면 영화 팬보다 음악 팬을 노린 컨셉인데 특히 참여한 음악가들 모두 얼터너티브, 개러지, 하드록, 일렉트로니카 등의 장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렇다. 영화를 안 본 사람들도 충분히 만족스러워할 컴필레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