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는 눈(雪)과 함께 있어 더욱 청초한 빛을 내는 배우였다. 설원에 누워 눈을 감고 있거나, 눈 덮인 산자락을 뛰어가던 모습들. 심지어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을 때 내뿜던 입김도 눈처럼 보였다. 당시 나카야마 미호의 나이는 25살이었다. 군 입대 전에 만난 나카야마 미호를 민방위 대원이 되어 다시 만났다. <사요나라 이츠카> 속 37살의 나카야마 미호는 더이상 눈속에 묻혀 상념에 젖지 않는다. 그녀가 연기한 마나가 토우코는 남자에게 멋진 차를 사줄 수 있는 재력을 갖춘데다, 그를 굴복시키는 마성의 관능까지 지녔다. 그 사이 나카야마 미호는 근사한 남편(소설가 쓰지 히토나리)을 얻었고, 아이까지 낳았다. 그녀의 눈빛과 피부에서 나이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만약 첫사랑의 여자가 이만큼만 늙어준다면 꽤 다행스러운 일일 거다. 12년 전 그때의 그녀는 잘 살고 계신지. 오겡키데스카?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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