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곤, 김곡·김선, 윤성호, 김경묵 감독의 공통점은? 모두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이 처음으로 발굴해낸 감독들이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에 채 포함되지 않은 수많은 작품들이 있고, 아이공은 ‘대안영상’이란 이름 아래 9년 동안 이러한 작품들을 보듬어왔다. 이 작업을 김연호 대표는 “이름을 부여해주는 작업”이라 부른다. “영화에도 그 무엇에도 포함되지 못한 작품들도 아이공에서는 의미있는 작업으로 보거든요. 예를 들어 저희가 주최하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2005년에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김경묵 감독도 독립 극영화만 보셨겠지만 얼마나 다양한 작업을 하시는지 몰라요. 이런 작가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2007년 5월 개관한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아이공이 지지하는 대안영상을 상영하며 관객과 만나는 공간이다. 특히 ‘여성주의 시네마테크’를 표방하는 이곳에서는 트린 T. 민하, 바버라 해머, 아녜스 바르다 등 세계에서 비중있는 영상활동을 벌이는 여성 작가의 작품을 기획전으로 상영해왔다. 지난 5월11일 개관 4주년을 맞은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개관 기념으로 <오노 요코 기획전>을 6월30일까지 연다. 작품마다 배급사가 모두 달라 필름 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이번 기획전에서 김 대표가 추천하는 작품은 한편의 영화와 하나의 퍼포먼스다. 365일 동안 하루에 한컷씩, 각자 다른 사람들의 엉덩이를 촬영한 < 4 Fluxfilm No.16 Four >와 관객의 요구에 따라 알몸이 될 때까지 자신의 옷을 잘라내는 <컷 피스>다. 이 퍼포먼스는 6월26일, 페미니스트 예술가 레드걸이 재현한다. “오노 요코의 모습이 대안영상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롤모델이나 멘토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후원회원을 1천명 돌파할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