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가상인터뷰] 영화에서 눈빛연기를 맡고 있는 탑이에요~
2010-06-30
글 : 주성철
<포화속으로>의 오장범

-안녕하세요. 영화 홍보하느라 바쁘실 텐데 늦은 시각 월드컵 경기는 잘 챙겨보고 계신가요?

=Oh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붉게 물든 거센 물결 위로 주먹을 꽉 쥐고 저 높은 하늘 위로 전사들의 값진 땀땀 태극기 위에 Shout! Shout!

-아, 하긴 이번에 월드컵송도 부르셨죠. 근데 국가대표팀이 계속 16강, 8강 진출하면 <포화속으로> 흥행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지 좀 걱정되시겠어요. 어떠신가요?

=파도처럼 부서진 내 맘 바람처럼 흔들리는 내 맘 연기처럼 사라진 내 사랑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아 한숨만 땅이 꺼지라 쉬죠.

-김승우, 차승원, 권상우처럼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하신 기분은 어떠신가요? 빅뱅 멤버들과 떨어져 너무 오랫동안 지방생활을 했는데 가끔 통화는 했는지.

=붉은 노을을 쳐다보며 그리움을 달랬어요. 언덕에 올라 승리야~ 나 어쩔 수 없는 천생 빅뱅인가봐~ 하고 소리쳐 부르지만 저 대답 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

-그래도 영화에서 그렇게 비중이 큰 줄 몰랐습니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도 킬러 연기가 제법 근사했는데 이번에도 그 눈빛이 너무 좋았어요. 이젠 영화배우라는 말이 더 어울려 보여요.

=내 또래 신인배우들이 다 그냥 배우라면 전 티오피예요. 뭐 다 그런 거죠.

-연기하신 오장범은 죽는 게 두렵냐고 다그치며 71명의 학도병을 이끄는 어린 중대장이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엄마 품이 그리운 소년이죠. 어머니와 헤어지는 장면이 너무 울컥한다고 이야기하는 관객이 참 많아요. 헤어질 때 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던가요?

=돌아보지 말고 떠나가라 또 나를 찾지 말고 살아가라. 너를 사랑했기에 후회없기에 좋았던 기억만 가져가라.

-정말 그런 장면들만 봐도 영화 전체적인 정서를 끌고 가는 주연배우라 해도 틀리지 않아요. 아직도 그 장면의 애절한 눈빛이 떠오르네요.

=어머니는 학도병이 싫다고 하셨어. 아 야이야이야~ 자식이 사지로 뛰어드는 걸 좋아하실 부모님은 세상에 없겠죠. 자식들 군대 보낸 마음이 다 그럴 거예요. 영화에서 그런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배우로서 대성하시길 빌겠습니다. 하시는 일마다 잘돼 금은보화 속으로 뛰어드시길. 힘들어도 잘 이겨내십시오.

=그럭저럭 참아볼 만해 그럭저럭 견뎌낼 만해 난 그럴수록 행복해야 돼 하루하루 무뎌져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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