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영화학자 자크 오몽이 한국을 찾는다. 시네마테크 부산이 오는 7월10일 오후 5시, 자크 오몽의 국내 첫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영화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활동했던 자크 오몽은 파리 3대학 영화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원 교수를 역임했고 지난 10년간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영화 아카데미 컨퍼런스를 지휘했다. 국내에는 <이마주> <영화미학> <영화감독들의 영화이론> <영화 속의 얼굴> <영화와 모더니티> 등을 저술한 영화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 자크 오몽은 ‘오늘날 영화에 있어서 작가의 의미’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관객과 함께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파리의 미국인>을 관람한 뒤, 1950년대 누벨바그 세대가 주창한 ‘작가주의’의 시초가 되었던 미국 영화감독 중 하나인 빈센트 미넬리를 파리 시네필의 문화적인 담론으로 재조명한다는 계획. 자크 오몽은 당시 전형적인 할리우드 감독이었던 빈센트 미넬리가 오늘날 영화작가로서 평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 현재의 영화에서 있어서 영화작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숙고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강연의 사회와 통역은 부산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김량씨가 맡았다. <파리가 영화를 만나다>의 저자인 그는 자크 오몽 교수의 아내다. 자크 오몽이 아내와 함께 부산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었던 차에 시네마테크 부산이 강연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네마테크 부산의 허문영 원장은 “자크 오몽은 이론에 경도되지 않고 영화 자체의 물질성과 모더니티에 몰두해온 학자”라며 “고전영화와 모던시네마로 나누는 일반적인 분류에서 벗어나 가장 전형적인 할리우드 고전영화 속의 모더니티를 찾는 흥미로운 강연이 될 것이며 영화적 이론에 짓눌려온 한국의 시네필들도 신선한 자극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