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오직 당신을 위해 모인 한국영화의 전설들
2010-08-17
글 : 강병진
사진 : 최성열
8월12일 한국영상자료원 임권택 전작전 개막식 현장
이날 객석의 맨 앞자리.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채령 여사, 배우 전무송, 배우 안성기가 앉아 있다(오른쪽부터).

101번째 작품의 개봉을 앞둔 영화감독, 그리고 그와 100편의 영화를 함께한 동료들이 모였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한 임권택 감독 전작전의 개막식이 지난 8월12일, 시네마테크 KOFA 1관에서 열렸다. 개막식 전, 극장 앞에 모여든 사람들은 포옹과 악수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만다라>의 두 배우 전무송과 안성기,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의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 임권택 감독과 동시대를 함께한 김수용 감독, 김기덕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송길한 작가, 배우 최은희와 이혜영. 그리고 임권택 감독의 가족인 채령 여사와 두 아들.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영화감독 임권택과 인간 임권택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임권택 감독은 “김수용 감독님과 최은희 선생님 등 선배님들까지 먼 길을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김홍준 감독이 연출해 임권택 감독에게 헌정한 개막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속에서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100편의 영화는 크게 전통, 역사, 사랑, 길 등 네 가지 키워드로 묶여 소개됐다. 스크린에서는 <만다라>의 안성기와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강수연, <개벽>의 이혜영이 등장했고 객석에 앉은 장본인들은 임권택 감독과 함께 추억을 더듬었다. 이어 개막작 <만다라>의 상영에 앞서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 배우 전무송과 안성기가 무대에 올랐다. 임권택 감독은 “당시 암으로 투병 중이었는데도 혼신을 다해 촬영해준 정일성 촬영감독이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고, 정일성 촬영감독은 “임권택 감독과 함께한 30년 동안 내가 조금이라도 힘이 됐다면 정말 큰 영광일 것”이라고 답했다. 전무송과 안성기는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가 각각 “나를 영화로 이끌어준 첫 만남”이자 “영화배우로 인정받게 해준 기회”였다고 고백했다.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100편의 작품 가운데 한국영상자료원이 보유한 70편의 작품을 상영할 임권택 전작전은 8월12일부터 10월3일까지 약 두달간 열린다. 지금까지 열린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 가운데 최대규모의 행사다.

이날 임권택 감독은 영화인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과도 수도 없이 많은 인사를 나눠야 했다.
<만다라> 상영에 앞서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 정일성 촬영감독, 배우 전무송이 소개됐다.
배우 전무송과 영화평론가 김종원, 정일성 촬영감독과 안성기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객석 뒷자리에 앉아 있던 배우 강수연은 임권택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앞쪽으로 오던 도중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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