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페렝 감독의 해양 다큐멘터리 <오션스>는 지난 7월28일 개봉해 조용히 막을 내렸다. 늦었지만 한마디 해야겠다. 국내 수입사는 이 아름다운 다큐멘타리에 정보석과 진지희의 유치찬란한 내레이션을 삽입하는, 정말이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 한국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지붕 뚫고 하이킥을 날리고픈 심정이었을 거다. 그래서 장사가 더 잘됐냐고? 그럴 리 없지 않은가. 만약 <오션스>의 DVD를 구입할 독자라면 음성을 제거한 뒤 브뤼노 쿨레가 작곡한 O.S.T를 틀어놓는 걸 권한다. “<오션스>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야생을 다룬 오페라”라는 자크 페렝 감독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션스>는 바닷속 피조물의 움직임에서 저절로 음악이 생성되는 듯한 영화다. <마이크로 코스모스> <곰이 되고 싶어요>의 음악감독인 프랑스 작곡가 브뤼노 쿨레는 마치 해수를 타고 부유하는 듯한 음악으로 이미지를 돕는다. 무릇 훌륭한 다큐멘터리 음악은 이래야 한다는 듯이. 열대야의 밤에 눈을 감고 들어보시길.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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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노 쿨레/ 소니뮤직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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