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한국인의 문화적 자긍심 느꼈다` <땡큐, 마스터 킴>
2010-09-03
글 : 최정은 (웹기획운영팀)
열등감이 해소되는 특별한 시네마톡

지난 9월 1일, 로드다큐 <땡큐, 마스터 킴> 영화 주인공들의 특별 시네마톡이 씨너스 이수에서 진행되었다.

이 날 시네마톡에는 감독 엠마 프란츠와 출연자인 호주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 그의 안내자 역할을 해낸 원광디지털대학교 김동원 교수가 함께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 감독 엠마 프란츠는 "영화의 첫 관객으로 와주어서 감사하다"는 말로 소개를 대신했으며, 사이먼 바커 역시 "최초의 공식 스크린이다. 기쁘다"며 관객들에게 감격의 인사를 표했다. 20분으로 예정되어 있던 시네마톡은 관객들의 열띤 질문 공세에 40분 남짓 진행되었다.

막연한 열등감이 문화적 자긍심으로

한 관객은 "(한국 문화에 대해) 막연한 열등감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해소되었다. 문화적, 정신적 자긍심을 갖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영화에 대한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감독 엠마 프란츠는 음악가인 자신의 직업을 밝히며 "여행하며 느낀 점은 음악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다는 점"이라며, "사이먼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신의 생각과 일치되는 점이 많다고 느꼈고 그의 여정을 따라가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어떤 기준으로 장면을 선택했는지 궁금해 하는 관객의 질문에 감독 엠마 프란츠는 질문에 공감하면서 편집이 오래 걸렸으며, "번역 작업만 9개월이 걸렸다. 인터뷰 정리자료가 600장이 나왔고, 사이먼이 썼던 일기들 역시 100장이 넘었다"며 “많은 음악가들이 다양한 주제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해 추려내는 것이 무척 어려웠지만 여행의 의미를 함께 하고 따라가는 것에 중점을 두어 편집에 임했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힌 사이먼 바커는 "한국인은 행운아이다. 2000년 넘는 문화를 사회 안에 갖고 있으며 특히 예술의 형태로 품고 있다"며 “신생국가 호주인으로써 감탄하고 있으며 더불어 이를 지속적으로 되새기려는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말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한편, 김동원 교수에게 감사를 표한 또 다른 질문자는 동시에 사이먼 바커의 열정에 부러움을 표하면서 "김석출 선생이 사이먼 바커에게 역사적 인물이라면 사이먼 바커는 우리에게 역사적이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을 한마디로 대답해달라"는 인상적인 질문에 대해 감독 엠마 프란츠는 "열정", 사이먼 바커는 "표현"이라고 답했으며, 김동원교수는 "내 꼬라지"라고 답해 좌중의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왜 하필 한국이었나? “세상 어느 곳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독특한 음악이었다”

"아프리카 타악과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른 음악도 있는데 왜 하필 한국이었나"라는 질문에 사이먼 바커는 "아시아권에서의 연주가 많아 이쪽 지역이 편하게 느껴진다"며 "자신의 삶을 반영하는 음악을 바랬는데 이곳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고 답했다. 더불어 "한국 음악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철학적 관점의 문을 열어준다"면서 "기술적으로도 장구, 북 등 두개의 채를 갖고 연주하는 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들어본 적 없다"고 그가 파악한 한국 음악의 독특함을 전해주었다.

이날의 시네마톡은 연신 감격에 찬 듯한 관객들이 적극적인 질문을 통해 분위기를 주도해나가는 진귀한 풍경을 자아냈다. 이들의 열의에 보답하듯 주최 측이 준비한 영화 <땡큐, 마스터 킴>을 통해 결성된 한-호 문화교류 프로젝트 그룹 <다오름>의 음악CD는 출연자가 선택한 질문자 3명에게 돌아감으로써 여타 관객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번 시네마톡을 통해 관객들이 보여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선 감동과 감격은 그동안 이 영화를 기다려온 관객들의 목마름을 확인시켜주기 충분했다.

리드미컬 로드다큐 <땡큐, 마스터 킴>은 호주의 유명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가 한국 무형문화재 82호 '김석출'의 연주에 강하게 이끌린 나머지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마스터 킴'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고 있으며, 지난 9월 2일에 전국 14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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