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전기> I Wish I Knew
지아 장커/중국/2010년/138분/와이드앵글
변화와 현대화. 지아장커의 지속적인 테마가 이번엔 상하이를 향했다. <상해전기>는 상하이의 역사를 현재적 관점에서 다시 읽는 시적 다큐멘터리다. 중국에서 최초로 산업화된 도시, 중국 문화의 요람이 된 상하이의 결은 다양하다. 상하이에 살고 있는 혹은 상하이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홍콩과 대만의 정치가, 배우, 갱스터, 노동자 18명의 증언을 모자이크를 통해 중국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중국의 거대한 스튜디오의 흔적을 찾아나가는 동안 상하이의 과거는 증언으로, 또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푸티지로 삽입된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결합한 <24시티>의 실험은 이번에도 계속된다. 중국 청두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중국의 근대화를 그렸던 <24시티>의 형식,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 화면도 그대로다. ‘24시티’에 집중된 전작의 단단함을 벗어나, 이번 작품의 범위는 좀더 넓어지고 확장된다. 지아장커 감독은 “근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형성한 혁명가들의 도시, 상하이의 면면을 탐구함으로써 상하이의 초상화를 남기고 싶었다”고 전한다. 영화 속 출연자들을 통한, 생생한 증언들, 그것을 통한 역사와 집단의 역사에 대한 반영은 지아장커 영화라는 인증이다. 올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