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시칠리아의 일상과 이민자 문제 조명 <말라볼리아 가네 사람들>
2010-10-09
글 : 이화정

<말라볼리아 가네 사람들> Malavoglia
파스콸레 시메카/이탈리아/2010년/94분/월드 시네마

말라볼리아가의 성원들은 문제가 많다. 안토니오는 가업인 어업보다 작곡에 빠져 늘 음악만 듣고 산다. 누나는 모로코 불법이민자와 사랑에 빠지고, 여동생은 돈 많은 낯선 남자와 사귄다. 그러던 중 바다에 나갔던 아버지가 실종되고 어머니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다. 할아버지는 부서진 배를 고쳐 그와 남동생을 데리고 바다로 나간다.

<말라볼리아 가네 사람들>은 한 어부 가족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시칠리아의 일상과 이민자 문제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시칠리아 태생인 파스콸레 시메카 감독의 작품으로, 시칠리아 섬을 기반으로 작품을 집필, 이탈리아 진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조반니 베르그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시칠리아 섬의 아름다우면서도 건조한 풍경과 어우러진 음악은 영화의 비장미를 더해준다. 특히 안토니오의 음악과 할아버지가 읊는 옛 속담들이 어우러지면서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선사한다.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았지만, 파스콸레 시메카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다수의 독립영화를 연출해온 중견감독. <말라볼리아 가네 사람들>은 올 베니스영화제 오리존티 부문에 출품,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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