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제노포비아의 참상 고발 <추락이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
2010-10-10
글 : 이화정

<추락이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 A Small Town Called Descent
자밀 쿠베가/남아프리카공화국/2010년/106분/월드 시네마

<추락이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은 남아공의 사회문제인 제노포비아의 참상을 고발하는 경찰드라마다. 남아공의 후미진 마을에서 짐바브웨 출신 남자가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특수경찰 스콜피온 3인조가 곧 파견되고, 그들은 동네 신부의 증언으로 부패한 지역 경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그러나 변호사의 비호를 받는 권력자의 진실을 파헤치기란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을 여자의 증언으로 끔찍한 사건이 드러나고 사건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해마다 일자리를 찾아 아프리카 이주인들이 대거 유입되는 남아공에 제노포비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재적 문제다. 영화 속 표현처럼 남아공인들에게 이들 이주민들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더러운 외국인’이며, 그런 인식이 불식되지 않는 한 폭력사태는 언제든 가능하다. 줄곧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자밀 쿠베카 감독은 대중적인 수사극의 형태를 빌려와 심각한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다. 지루할 틈 없는 짜임새있는 내러티브, 스타일리시한 화면, 빠른 편집이라는 효과적인 도구 속에, 실제 뉴스 화면들을 입혀 현실적인 긴장감 또한 놓치지 않는다. 비극적 현실을 대변하는 아프리카 음악의 사용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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