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프> The Reef
앤드루 트라우키/ 오스트레일리아/ 2010년/ 87분/ 미드나잇 패션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 이후 수많은 상어영화들이 만들어졌다. 기억나는 영화가 있으신지? <죠스>의 졸렬한 후속편들은 거론할 가치도 없고, 저예산영화 <오픈 워터> 정도가 일부 마니아의 지지를 받았을 따름이다. 진짜 피를 말리고 숨을 멎게 만드는 상어영화를 기다려왔다면 <더 리프>는 썩 괜찮은 선물이다. 일단의 오스트레일리아 커플들을 태우고 호주의 산호초 해안을 여행하던 요트가 암초에 부딪혀 전복된다. 일행은 선택해야 한다. 뒤집힌 채로 조류 때문에 육지에서 점점 멀어지는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든 가까운 육지를 향해 헤엄칠 것인가. 결국 일행은 단 한명을 배에 남기고 헤엄을 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한 마리의 백상어가 마치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 한명 한명 사냥하기 시작한다. <더 리프>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진 실화를 각색한 영화다. 제작진은 실제 백상어를 촬영한 뒤 (두어번의 특수효과를 제외하면) 오로지 편집의 힘만으로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창조해낸다. 올해 미드나잇 패션 부문의 장르영화 중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적어도, 손톱의 절반 정도는 물어뜯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