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7명의 프랑스 수도사 이야기 <신과 인간>
2010-10-11
글 : 이화정

<신과 인간> Of God and Men
자비에 보부와/프랑스/2010년/120분/월드 시네마

알제리 내전 중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살해당한 7명의 프랑스 수도사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슬람교가 지배하는 나라에서 포교를 위해 정착한 프랑스 수도사들은 마을 주민의 존경을 받으며 평화롭게 살아간다. 그러나 막상 폭력사태가 벌어지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생명의 위험 앞에서, 신부들은 종교적 신념을 위해 끝까지 남을 것인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떠날 것인지에 관한 문제에 처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영화는 선택 앞에 놓인 인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견지한다. 상당 부분 영화는 종교적 신념을 견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수도사들의 회의적인 고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각자의 판단과 선택은 결국 종교와 사회를 뛰어넘은, 인간 개인의 문제로 귀결된다. 마티유 카소비츠와 함께 프랑스 영화계를 짊어질 젊은 감독으로 평가받았던 자비에 보부와 감독의 작품.

올 칸영화제에서 상영, “평범한 다큐드라마가 될 수 있었을 영화를 식민지 투쟁과 종교적 신념에 바탕을 둔 묵상으로 궤뚫어나간다”는 <버라이어티>의 호평을 받았으며, 자비에 보부와 감독은 <네가 죽을 것을 잊지 마라>(1995)에 이어 또 한번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념을 고수하는 수도사 크리스티안으로 람베르트 윌슨이 호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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