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기묘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일본의 사회문제 <차가운 열대어>
2010-10-13

<차가운 열대어> Cold Fish
소노 시온/일본/2010년/144분/아시아영화의 창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자. <차가운 열대어>는 자극적인 주제와 독특한 연출로 관객을 충격에 빠뜨렸던 소노 시온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도 표현 수위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주인공 사모토는 열대어숍을 운영하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가장이다. 하나뿐인 딸은 겉돌기만 하고 아내는 그의 손길을 자꾸만 거부한다. 어느 날 그의 딸인 미츠코가 난처한 상황에 처하고 무라타라는 사내가 접근해 일을 원만하게 해결해준다. 사모토의 가족은 호탕한 성격의 무라타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급기야 그의 가게에 딸 미츠코를 취직까지 시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라타의 수상한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사모토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말려든다.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 바탕이 된 <차가운 열대어>는 열흘에 걸친 사건의 경과를 재연하듯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진행한다. 일본의 사회문제를 기묘한 방식으로 풀어가던 소노 감독의 독특하다 못해 엽기적인 연출의 묘미를 느끼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폭력의 역사로 일관된 남성성의 사회적 전이 등 현실문제에 대해 따져 묻는 그의 태도는 최근의 일본영화 중 단연 도전적이다.

김현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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