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노이즈> Sound of Noise
올라 시몬슨, 요하네스 슈테르네 닐슨/ 스웨덴, 프랑스/ 2010년/ 98분/ 월드 시네마
올해 부산에서 가장 상상력이 발칙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사운드 오브 노이즈>는 최적의 작품이다. 주인공인 베테랑 경찰 아마데우스(!)는 스웨덴의 저명한 음악가문 출신이지만 청맹으로 태어난 탓에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혐오하며 자라난다. 당연히 가족과의 관계도 좋을 리 없다. 음악가 출신인 부모님은 그를 안쓰러워하고, 유명 지휘자인 동생은 그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섯명의 드러머로 구성된 사운드 테러리스트들이 ‘한 도시와 6인의 드러머를 위한 음악’이라는 주제로 음악적 테러를 벌이기 시작한다. 조사에 착수한 아마데우스는 점점 테러리스트의 지휘자인 여자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대체 이게 무슨 뻘소리냐고? 맞다. <사운드 오브 노이즈>는 일종의 뻘소리 같은 영화다. 뮤지션인 올라 시몬슨과 그래픽 디자이너, 만화가 출신인 요하네스 슈테르네 닐슨 감독은 뻘소리 같은 상상력을 무기로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오락영화를 만들어냈다. 다섯명의 드러머가 도시의 수많은 기기들(수술 도구, 건축 장비, 혹은 거대한 송전탑에 걸려는 전선 등)을 악기삼아 연주하는 시퀀스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손발을 구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