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성공 기원 영화제인가. G20 결사 반대 영화제인가. 독립영화 감독들이 10월28일부터 열리는 ‘G20 성공기원 영화대축제’(이하 G20 영화제)에서 자신이 연출한 작품이 상영되는 것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반두비>의 신동일 감독,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황금시대>의 연출자 중 한명인 이송희일 감독은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이사장 최공재)가 시네마루, 신촌 아트레온 등에서 개최하는 G20 영화제의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다며 배급사 등에 상영거부 의사를 밝혔다. 신동일 감독은 “불쾌하고 황당하다. G20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영화제라면 모르겠지만 성공을 기원하는 영화제라니. 내 영화를 봤다면 이번 상영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호 감독도 “저작권자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도 오류고, 관변영화제 자체도 오류고, G20 정상회의 또한 오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G20 영화제 상영관인 시네마루쪽은 10월21일 보도자료를 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주최하거나 지원하는 사업” 혹은 “비영리/영리단체가 공공의 목적으로 비영리 상영회를 하는 경우” <반두비> <은하해방전선> <황금시대> 등 영진위의 공공 라이브러리 판권 영화들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영진위가 이들의 독립영화 제작지원 기회를 박탈한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이들 작품의 상영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진위의 (독립·예술)영화 공공 라이브러리 이용약관을 살펴보면 시네마루쪽의 주장과 다르다. “영진위가 주최하고 지원하는 사업”의 경우 작품을 상영할 수 있다는 항목은 찾아볼 수 없다. 원승환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지원센터 소장은 “무엇보다 이번 영화제가 독립영화 배급활성화와 지역상영 활성화라는 목적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독립영화 배급사인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도 “굳이 시네마루쪽이 영화제 성격과 반대되는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면서 “어쨌든 이 과정에서 영진위가 합의나 통보없이 관련 계약서 조항을 변경했음을 알게 됐고 이에 대해서 조만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