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를 맞은 서울기독교영화제의 스탭은 고작 7명이다. 조현기 수석 프로그래머는 3회 때부터 영화제를 지킨 일꾼.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사무국장으로 일한 그는 지난해부터 수석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영화제가 이만큼 성장한 게 자랑스러운 눈치다. “초기와 비교하면 지금은 영화제가 엄청 커졌다. 물론 다른 영화제와 비교하면 정말 작다. 상영관도 서울극장 두개관뿐이고. 그렇다고 우리가 부산영화제처럼 되기를 바라진 않는다. 영화제 스탭 대부분이 크리스천이라 믿음이 큰데, 이런 게 다른 영화제와의 차이점일 거다.”
서울기독교영화제(10월21~26일)는 올해 <스타트렉> <엑스맨> 시리즈 등을 제작한 프로듀서 랠프 윈터 특별세미나를 열고, 사전제작지원제도를 확대 재편하고, ‘코이노니아’ 부문 하나로 진행되던 단편 경선 프로그램에 ‘캐리그마’ 부문을 신설하는 등 작지만 큰 도전과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눈여겨볼 만한 상영작도 꽤 된다. 조현기 프로그래머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신과 인간>, 베를린국제영화제 애큐매니컬상 수상작 <가와사키의 장미>, 유현목 감독의 <사람의 아들>(1980), 이장호 감독의 <낮은 데로 임하소서>(1982) 등을 추천작으로 꼽았다.
조현기 프로그래머는 제10회 영화제의 모습까지 그리고 있다. 앞머리에 ‘국제’라는 두 글자를 새겨넣는 것이다. 그전에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지금까지 서울기독교영화제를 통해 “기독교 영화들이 상영되고, 기독교 영화 제작 담론이 만들어졌다”면 이젠 “기독교 영화들이 안정적으로 제작될 수 있게끔 좋은 제작 여건을 만드는” 데 힘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