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 <작은 영웅 데스페로>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미트 페어런츠2>. 더스틴 호프먼의 근작들이다. 관록의 연기파 배우치고는 가볍고 심심한 발자국이지 싶다. 에마 톰슨과 함께 출연한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역시 호프먼을 찬양하기에 만족스런 작품은 아니다. 호프먼보다 에마 톰슨이 더 빛난다.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의 하비는 호프먼을 비추는 거울 같다.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광고음악 작곡가 하비는 이혼 뒤 홀로 뉴욕에 산다. 몸담고 있던 광고음악 회사에선 그를 퇴물 취급하고, 딸의 결혼식에서 만난 이혼한 아내와 사랑하는 딸은 하비를 부끄럽고 귀찮은 노인 취급한다. 실망의 그림자를 드리운 얼굴, 자신감을 상실한 걸음걸이는 정말이지 호프먼답지 않다(물론 ‘연기’지만). 실제로 호프먼은 재즈 피아니스트가 꿈이었고, 한번의 이혼을 경험했다. 21세기 들어 출연한 작품은 특별할 것 없지만 <졸업>의 벤자민, <투씨>의 마이클과 도로시, <레인맨>의 레이몬드로 박제될 퇴물은 아니다. 영화의 엔딩처럼, 호프먼은 소중한 보물 하나 꼭 건지고 말 테니까.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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