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의 현안을 점검하고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1월3일 오후 2시 국회의정관의 한 회의실에서 ‘영화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주최로 열린 이 자리에는 최문순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 의원, 박찬욱 감독, 임창재 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최현용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부위원장, 김영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종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은 “세계 어디에도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광고 앵벌이를 해서 번 개런티를 시네마테크 지원금으로 기부하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이렇게 해서 당장은 시네마테크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겠지만 좀더 근본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창재 이사장은 “서울아트시네마는 물론이고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에 대한 영진위의 불합리한 위탁 사업자 공모 절차와 선정에 대한 해결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독립영화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뚜렷한 명분없이 영화제 예산 삭감을 경계”하는 의견도 나왔다.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은 앞으로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논의를 거친 뒤 영화계 발전에 필요한 예산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최문순 의원은 “영화를 비롯한 문화정책은 정부가 정치적으로 간섭해서는 절대로 꽃피울 수 없는 분야”라며 “현재 한국영화와 한국영화산업이 힘들어하는 것은 분명 정부의 영화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으로 힘든 과정이 될 것”이라는 최문순 의원의 말처럼 영화인들의 노력은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