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명행] 무대가 키워준 연기랍니다
2010-11-15
글 : 이주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상’ 수상자 이명행

극단 ‘극공작소 마방진’에 적을 두고 연극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배우 이명행. 최근 그는 서울국제공연영상제에서 공연된 <칼로막베스>에서 막베스의 부인 역으로 호평받았다. 영화는 단편영화 출연이 전부. 아니 <뜨거운 것이 좋아>에 짧게 등장한 적은 있다. 그런 그가 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연기상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했다. 영화제 특별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하지원과 김태훈이 <아따쿨>의 이명행을 수상자로 뽑았다. 처음엔 영문을 몰랐고, 나중엔 가슴 두근두근했던 시상식.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시상식날 이희찬 감독에게 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쉽게도 하지원씨는 안 오셨는데, 안성기 선생님이 직접 시상해주셔서 큰 영광이었다.” <아따쿨>은 보수적인 해병대 출신 아버지(정재진)와 아버지에게 싫은 내색 못하는 아들 상준(이명행)이 무더운 여름날 함께 오래된 고물 컴퓨터를 팔려고 길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이다. 이명행은 아버지 앞에만 서면 무력해지는 이 땅의 모든 평범한 아들의 얼굴을 보여준다.

고등학교 연극반 경험, 중앙대학교 연극동아리 활동(그의 전공은 불문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 수료, 5년간 대학로에서 섰던 연극 무대 경력. 배우가 되기 위해 조심조심 닦아온 이명행의 행보다. 그리고 그는 올해 서른다섯살이 됐다.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다보면 언젠가 뜻밖의 행운을 만나게 된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내년 1월 재공연에 들어가는 <칼로막베스>로 그를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 극공작소 마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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