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데이비드 핀처] “하버드 아이들의 <라쇼몽>을 생각했다”
2010-11-18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소셜 네트워크> 데이비드 핀처 감독 인터뷰

-표현의 기본적인 수단이 말(언어)인 인물, 그런 인물을 다룬 건 당신의 다른 영화에서는 없던 일이다.
=하지만 말을 지탱하는 것은 그 말이 나오는 입이고 그 말이 나오는 입을 지탱하는 몸이고 그 몸이 거주하는 집과 방들이다. 나는 그 모든 것의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버드와 그 아이들과 그 재능에 걸맞게 말이다. 재미있는 건 뭐냐하면, 정말로 영리하면서도 놀랍도록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들을 한 움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런 투로 말을 할 만한 종류의 아이들처럼 보이도록 그들을 둘러싼 세상을 직조하는 것이다.

-구석에 있던 마크는 완벽하게 주류로 나아간다.
=그가 주류를 소유하고 그가 주류이며 그가 주류의 입구다. 아이러니한 것 같다. 창조적인 변화는 변두리에서 일어난다. 항상 가장자리에 있고 구석에 있고 그 다음에 군중에 편입된다. 사람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남자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장 훌륭한 도구를 발명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케이트 블란쳇, 브래드 피트, 에드워드 노튼을 연출하는 것과 달리 이 나이대의 배우들은 어땠나.
=더이상 아이가 아니면서 자신들의 길을 찾고 자신이 누군지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이들을 찾은 것이 정말 좋았다. 재미있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디즈니 출신의 아이들은 쓰지 않겠다고 장담했는데 전부 디즈니 출신이다. 게다가 훌륭하다!

-모든 배우가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어떤 측면을 연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모두에 대한 인간적인 어떤 것을 찾기를 원했다. 나는 마크를 악인으로, 숀을 악인으로 본 적도 없다. 윙클보스 형제도 마찬가지다. 에두아르도의 상상력 부족도 악한 것은 아니다. 저들은 애들이야, 실수를 하게 될 거야, 저들은 옳은 이유로 옳은 것을 할 수도 있고, 잘못된 이유로 올바른 것에서 벗어날 수도 있어, 라고 말이다. 그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중요한 건 자신들이 무엇을 하게 될 줄 모르면서 재미있게 일하고 실험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었다.

-당신은 페이스북에 가치가 있다고 보나.
=페이스북이 25억달러 가치가 있다고 보냐는 건가?

-아니, 페이스북이 근본적으로 좋거나 혹은 나쁘다고 보느냐는 거다.
=유연하고 강력한 것들이 그렇듯이 두 가지 다라고 생각한다. 휴대폰과 같은 거다. 당신은 휴대폰이 나쁘거나 좋은가?

-이 영화를 두고 나누게 되는 종류의 대화, 거기에 배어 있는 주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이 영화는 사실인가’
=모든 디테일은 재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 하비 오스왈드(존 F. 케네디의 암살범)가 신은 것과 똑같은 신발을 신기고 모든 걸 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들은 저건 올바른 시각이 아니야, 당신은 잘못된 방식으로 그걸 보고 있어, 당신은 실패한 사람의 시각으로 봐야 해, 당신은 승리한 사람의 시각으로 봐야 해 하며 갖가지로 불평할 것이다. 실제 세계를 바탕으로 할 때 그 무엇도 그걸 피할 수 없다. 내게 궁극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건 그에 대한 <라쇼몽>이었다(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제목. 인물들이 한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내용을 증언한다). 우리는 무언가 해결하려 한 게 아니다. <JFK>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이들이 과거엔 친구였고 지금은 어울리지 않으며 어떤 일이 있었건 간에 어쨌든 이것의 발단 초기에 그들이 지하에 같이 있었다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의 프로덕션 노트에 수록된 데이비드 핀처의 인터뷰를 발췌, 요약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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