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할리우드 최고 기술 집단의 결합 <스카이라인>
2010-11-24
글 : 송경원

긴 설명이 필요없다. <아바타> <2012> <300> <엑스맨>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수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비주얼을 탄생시킨 하이드록스가 직접 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강의 밑그림이 그려진다. 그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표현해낼 기술력을 지닌 집단이 탄생시킬 SF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뉴욕의 아티스트 제로드(에릭 벌포)는 여자친구 일레인(스코티 톰슨)과 함께 테리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는다. LA에서 화려하게 성공한 친구의 환대를 받으며 즐거운 밤을 보내고 잠든 새벽, 강렬한 섬광과 함께 내려온 거대 외계 함선은 빛과 함께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하기 시작한다. 일레인의 임신 사실을 안 제로드는 외계 침략자들의 잔인한 사냥을 피해 생존을 건 필사의 도주를 시작한다.

이 영화는 꼭 SF영화의 팬이 아니라도 한번쯤은 봤을 법한 설정과 인상적인 장면들을 한 영화에 모두 담아내려고 욕심 부린다. 물론 <스카이라인>이 할리우드 최고 기술 집단의 결합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실감나는 장면과 화려한 CG, 매력적인 디자인의 창조물로 가득 채워져 있음은 분명하다. 특히 사람들이 우주선에 빨려들어가는 장면이나 최첨단 전투기편대와 외계 비행체의 공중전 장면은 실로 압권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시각효과의 완성도는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부분의 합이 전체가 될 수 없듯 방만한 이야기 전개 위에서 도리어 인상 깊은 장면 하나 남기지 못한다. 공개된 짧은 예고편에 대한 SF영화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능성과 한계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시각적으로 만족스럽게 재현된 상상력의 전시만으로 이끌어가기에 90분은 생각보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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