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스트'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송승헌은 처음 시나리오에서는 일본사람끼리의 로맨스였는데 한국인과 일본인의 로맨스로 바뀐 사연을 밝혔다.
"고스트는 평소 좋아했던 작품인 '사랑과 영혼'의 리메이크 작품이었고, 일본의 국민 여배우인 마츠시마 나나코와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지만, 언어적인 부분에서 짧은 시간 연습해서 일본어로 연기하는 게 맘에 걸렸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하며 "어색한 일어를 하더라도 한국인 유학생 설정으로 바꿔서 연기하는 게 더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을 것 같아 제작사 측에 제안했고 다행스럽게 받아들여져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무적자' 촬영 후 한 달 정도 일본어 대본을 녹음해 듣고 다니면서 일본어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송승헌은 함께 연기한 마츠시마 나나코의 배려에 감사함도 전했다. "촬영장에서 마츠시마 나나코는 매일 한마디씩 한국말을 배워 인사를 건넸다며 세심한 배려와 따듯함에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일본에서 송승헌의 인기에 대한 질문에 마츠시마 나나코는 "촬영 현장에 항상 오빠부대들이 찾아왔었고 그때마다 자상한 모습으로 답변과 담소를 나누는 게 인상적이었고 신사적인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일본에서의 인기를 전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무적자'에 이어 또 한 번 리메이크 작품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원작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에 대해 말하며 "원작을 뛰어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1990년대 <사랑과 영혼>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향수를, 제목은 들어 봤지만 작품을 보지 못한 신세대들에게는 애절하고 코믹적인 면도 있는 새로운 러브스토리를 보여주고 싶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